2월 수출 -7.5% 5개월 연속감소...무역수지 -53억불 적자
수출주력 반도체 42.5% 급감...월간 기준 7개월째 하향세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전경.  (사진=연합뉴스)

한국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이 5개월 연속 역성장을 하고, 수입은 늘어나 1년째 무역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01억달러로 작년 동기(541억6000만달러)보다 7.5% 감소했다. 

다만 수출액이 전년 대비 16.6% 감소했던 1월에 비해서는 감소 폭이 둔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지난해 2월 수출이 동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낸 데 따른 기저효과가 일부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수출은 글로벌 경기가 둔화 흐름을 보이는 데다, 특히 수출을 견인하던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10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수출 품목이었던 반도체 2월 수출액은 59억6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44억달러(42.5%) 급감해 거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IT제품 등 세트 수요 위축에다 반도체 주력인 메모리 제품 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반도체 수출은 월간 기준으로 7개월째 하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554억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3.6% 증가했다. 에너지 수입이 19.7% 늘어난 때문이며 에너지 외 수입은 작년보다 1.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는 5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해 작년 3월부터 12개월째 적자 행진이 계속되고 있다. 다만 적자 폭은 역대 최대였던 1월(127억달러)에 비해선 절반 이상 줄었다.

무역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것은 1995년 1월∼1997년 5월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달 제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확정한 범정부 수출확대 전략을 기반으로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걸어 수출 감소와 무역적자 상황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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