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 만에 목표량의 38.8%…총 44척, 61억1천만불 수주
3년 연속 목표 달성 무난 전망...고가 친환경 선박 발주 증가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이 건조해 2022년 인도한 20만 입방미터(㎥)급 LN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이 수주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당초 전망과는 달리 연초부터 수주 호황세가 이어지고 있다. 두 달여 만에 올해 목표치의 38%를 수주하면서 3년 연속 목표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은 이날까지 총 44척, 61억1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수주 목표인 157억4000만 달러의 38.8%를 채웠다. 

선종별로는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10척, 탱커(T/K) 1척, 컨테이너선 19척, LNG운반선 8척, LPG운반선 6척의 수주를 확보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3월 2일 기준 선박 37척, 33억9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연간 수주 목표의 22.6%를 채웠다. 같은 기간 지난해에는 49척, 60억4000만 달러를 수주하며 34.6%를 달성했다.

올해 현재 기준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4.2%P 높은 38.8% 달성율을 기록했다. 이에  2021년 이후 3년 연속 수주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당초엔 올해부터 선박 발주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하지만 수주 속도는 최근 3년 중 가장 빠르다는 분석이다. 

올해 LNG운반선 수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수익성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환경 선박 발주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실적 달성에 힘을 보탠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14일 HMM이 발주한 컨테이너선 7척을 수주했는데, 모두 메탄올을 주 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이었다. 메탄올 추진 선박은 일반 선박과 비교해 15%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 기준이 높아져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 발주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8척의 LNG운반선을 수주했는데, 평균 계약 가격이 3237억원에 달한다. 지난 2일 북미 지역 선사와 LNG운반선 3척을 1조78억원이라는 역대 최고 가격에 계약하면서 기대감을 높혔다. 

이 같은 수주 호황에 힘입어 한국조선해양 경영 실적은 올해부터 본격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을 9172억원으로 내다보고 있어 지난해 3556억원 적자에서 단숨에 1조원 가까운 흑자를 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은 지난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수익성을 위주로 한 수주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수주가 많아 앞으로 수주할 수 있는 슬롯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2년간 수주목표를 초과했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보수적으로 선별 수주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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