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을 위한 일‘이 좋다보니 정치의 길 열린 ’비전가‘
• 50년 안양시 역사 위에 새로운 미래 반세기를 엮는다
• 정치 입문 후 체험한 ‘인정승천(人定勝天)’...시정의 바탕
•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로 반드시 시민에게 보답”

최대호 안양시장 "늘 시민과 함께 하며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을 실현하겠다”/안양시
최대호 안양시장 "늘 시민과 함께 하며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을 실현하겠다”/안양시

‘안양! 성장의 50년, 비상하는 100년’

안양시가 계묘년 올 한해 시정의 5대 비전을 추진하면서 내세운 슬로건이다. 안양시는 1973년 안양읍에서 시로 승격된 후 50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인구는 55만명으로 성장하며 2021년 9월 국토교통부로부터 ‘스마트도시’로 인증 받은 최초의 도시가 됐다.

이에 안양시는 올 한해 역사 전시회, 시민의 날 기념식, 시민 제안 공모전 등 기억·화합·도약을 주제로 다양한 문화행사와 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반세기를 맞이한 올해를 기점으로 안양은 또 한 번의 용틀임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심에서 안양 시정을 이끌어가는 최대호 시장. 그는 평생 ‘사람을 위한 일’이 좋아 어떤 환경에서든 주어진 소명에 최선을 다하다 보니 정치의 길이 열렸다고 고백한다.

그렇기에 지자체의 수장은 바로 ‘시민을 위한 일’을 하는 역할임을 명심하고 있다. 그래서 최 시장은 내면화된 이 같은 신조를 행동으로 옮기는데 모든 열정을 쏟는다.

올 새해가 동트면서 최 시장은 시민의 행복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하얀 화선지 위에 직접 먹을 갈아 정성스레 쓴 ‘근하신년’의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토끼처럼 지혜롭고 힘찬 기운으로 올 해 세운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고, 어려운 일들도 슬기롭게 헤쳐 나가시기를 바란다”고 말이다.

<파이낸스뉴스>는 안양시 50년 역사와 성장을 바탕으로 시민의 생각과 꿈을 담아 비상하는 안양의 미래를 일궈가고 있는 ‘비전가’ 최 시장을 만나봤다.

 

정치 역정을 통해 '인정승천(人定勝天)'의 경험칙이 두터운 최대호 시장./안양시
정치 역정을 통해 '인정승천(人定勝天)'의 경험칙이 두터운 최대호 시장./안양시

◈ 다음은 최 시장과의 일문일답.

l 안양시에서 교육사업을 운영하다가 정치의 길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 ‘사람을 위한 일’의 연장선으로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할 수 있다. 이웃을 좋아하고, 이웃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해야 하는 일을 하다 보니 직업이 따라왔다.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도, 교육사업도, 정치도 그렇게 시작했다.

학원을 운영하면서 학생, 학부모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교육에 대한 진정성이 통했는지 감사하게도 수강생이 많았다. 학원 운영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장학사업에 관심을 갖게 됐다.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다양한 방법으로 지원했는데, 수강생이 셋째 자녀라고 하면 학원비를 받지 않을 정도였다.

1997년 안양군포의왕환경운동연합을, 2002년 안양·군포·과천지역 난치병아동돕기운동본부를 설립했고, 사랑의 집수리 운동본부에서도 활동했다. ‘참여하는 4050연대’의 상임대표를 맡기도 했다. 사람을 위한 일이라면 마음이 항상 열려있었다.

활동 범위가 넓어지면서 2007년 안양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했다. 당시 낙선했지만, 안양시민과 안양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은 이미 커진 상태였다. 2010년 다시 안양시장 선거에 도전해 당선돼 정치의 길에 들어서게 됐다.

정치를 시작하면서 '인정승천(人定勝天)'을 많이 경험했다. 시민들의 고견이 정책이 됐고, 시민들의 응원과 도움으로 지금까지 왔다. 시민과 함께 시정을 펼치면서 '사람이 노력하면 하늘을 이길 수 있다'는 말을 실감했다. 안양은 도시 성장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속발전가능한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들과 함께 비상하는 안양을 만들어가겠다.

K37+ 벨트 구축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K37+ 벨트 구축으로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안양시

l 작년 국민권익위가 실시한 청렴노력도서 타 지자체보다 특출하게 된 비결은.

▶ 반부패 및 청렴 특수 시책과 효과성 평가에서 95.5점으로 평균보다 18점 가까이 높았다.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은 모든 공직자가 흔들리지 않고 함께 이뤄낸 결실이다. 또 안양시민께서 이끌어주신 결과다. 그동안 '청렴의 일상화'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특히, 지난해 '청렴의 일상화'를 위해 다양한 시책들을 시도했다.

우리시 공무원들은 출근하면 일주일에 2번 팝업으로 뜨는 ‘청렴 웹툰’을 읽는다. 자연스럽게 청렴을 배우고 있다. 또 이해충돌방지법, 부패대응능력과 같이 청렴을 실천하는 방법을 중점으로 ‘안양 청렴학당’을 운영했다. 영화이야기로 청렴을 생각해보는 ‘영화 속 청렴이야기’, 청렴 지식을 재미와 함께 알아보고 풀어보는 ‘도전! 온라인 청렴퀴즈 대회’ 등 다양한 행사도 연중 진행했다.

특히 공직생활의 청렴에 대한 경험과 어려움, 공정한 사회를 갈망하는 메시지를 공직자가 직접 그린 ‘청렴카툰&캐리커쳐 전시회’는 직원과 안양시민의 청렴 공감대를 만들며 큰 관심을 모았다. 종합청렴도 1등급 달성을 시작으로 안양시민이 안양시 행정을 더욱 더 신뢰하는 ‘청렴도시 안양’으로 이어가겠다.

최근 타 지자체 및 공공기관에서 ‘안양시의 청렴’을 배우기 위해 문의가 많다. 청렴 도시로, 모범이 되는 안양을 만들겠다. 모든 공직자가 보람과 긍지를 가지고 청렴을 실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

안양시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평가에서 '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안양시는 지난해 국민권익위원회 공공기관 평가에서 '청렴도 1등급'을 달성했다. 

l 안양시가 다른 도시 대비 어떤 장점이 있는지. 또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은.

안양은 2021년 9월 국토교통부가 ‘스마트도시’로 인증한 최초의 도시다.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도시시스템을 갖춘 명실상부하게 차별화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스마트도시의 중심에는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가 있다.

통합센터는 기존 교통・안전・행정용 CCTV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안전, 교통, 재난, 도시 관리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를 말한다. 지역의 경찰서・소방서・법무부・군부대와도 협력해 안양시를 관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나라에서 벤치마킹을 하러 방문할 정도다.

지난해에만 오만, 베네수엘라, 파라과이 등 52개 나라가 안양시 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방문했다. 또 전국 지자체에서 사용하는 ‘스마트 폰 안심귀가 서비스’는 안양시가 최초로 개발해 전국으로 확산시킨 대표적인 서비스다. 최근에는 법무부 전자감독시스템과 연동해 전자발찌 착용자의 동선을 파악하고 성범죄도 예방하는 기능까지 더해졌다.

이와 함께 자율주행과 스마트도시 구현을 위한 첨단교통분야의 핵심사업인 ‘안양시 ITS(지능형교통체계) 확대 구축 사업’도 추진 중이다. AI기반 스마트 시스템은 △교차로 관리 △긴급차량 우선신호 △스마트 스쿨존 △주차정보 제공 △통합주차 관제 플랫폼 구축 등을 확대 운영하고 고도화 하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교통, 안전 등 시민 생활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도시를 더 발전시켜 4차 산업혁명의 ‘미래선도산업 거점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미래선도산업 벨트 구축을 위해 미래선도 글로벌 기업 유치와 안양시청 이전, 박달스마트밸리를 확대한 복합・문화도시 박달스마트시티 조성 등을 추진 중이다.

올해 연두 안양시 관내 동을 순회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혔다. 
올해 연두 안양시 관내 동을 순회 방문해 시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혔다. 

ㅣ‘난방비 폭탄’에 국민이 아우성인데 전(全) 시민에게 재난기본소득 지급을 결정했다.

▶ 1월부터 시작해 20여일동안 31개 동 주민들과 만났다. 지역의 문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분들이 바로 시민이기에 주민과 소통하는 일은 시정에 가장 중요한 일이다. 시민의 목소리, 현명한 쓴소리가 안양시 정책이 되고 정책이 시민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번에 주민들과의 소통에서 공통된 이야기가 있었다. 가계, 소상공인, 기업도 모두 어렵다는 말이었다. 생활하기 어렵고, 가게를 운영하기 어렵고, 기업 경영도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말이었다. 실제로,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지난해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상황에서 경제는 더 어려워졌다. 최근 에너지 공공요금까지 급등해 재난에 가까운 상황까지 몰렸다.

어려움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시민의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었다. 안양시는 제1회 추가경정예산으로 재난기본소득 지급 예산 295억원(운영예산 포함)을 확보해 지난달 14일 지급 계획을 발표했다. 시민에게 5만원씩 재난기본소득을 지원해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게 할 것이다. 이를 지역화폐로 지급해 지역경제의 버팀목인 소상공인을 돕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고 한다.

아울러 우리 시는 재난기본소득 지급과는 별도로 지난 1월 31일 관내 모든 기초생활수급자 1만300여 세대에 난방비 10만원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또 겨울철 어르신의 주 생활공간인 경로당의 긴급난방비도 추가 지급한다.

올 한해 추진할 다양한 시책과 사업을 포함해 역동적인 안양시정을 설명하고 있다.  
올 한해 추진할 다양한 시책과 사업을 포함해 역동적인 안양시정을 설명하고 있다.  

l 작년 안양교도소 이전 · 법무 시설 현대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관련 사업은.

▶ 작년 7월 민선8기가 시작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변화와 성장이 있었다. 특히 오랜 숙원사업들이 해결의 실마리를 풀었다. 먼저 안양교도소는 1963년 지어진 노후 교정시설로, 이전 추진 후 20년 넘게 해법을 찾지 못했다. 그런데 작년 8월 ‘안양교도소 이전 및 안양법무시설 현대화 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안양교도소를 이전하고 최대한 개발 가용지를 확보해 법무시설을 축소 현대화하는 게 핵심이다. 안양교도소 이전 관련 기본구상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개발 방향 및 방식 등 수립에 있어 주민설명회, 여론조사 등 다양한 형태로 주민 의견을 수렴해 추진할 계획이다.

또 노동자 인권 보호 및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안양시노동인권센터도 개소했다. 시가 전액 출자해 전국 최초로 직접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설립했다. 취약 노동자 심리상담·치료지원, 취약 노동계층 법률지원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안양시 노동자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9월에는 만안구 안양역 앞 장기방치 건축물 원스퀘어의 철거도 24년만에 시작해 오는 4월 완료될 예정이다. 원도심 쇠락의 상징이었던 원스퀘어를 철거하고 주변 안양1번가 활성화 및 환경 개선, 수암천 하천정비 등을 추진해 만안구 발전에 본격 시동을 걸 수 있게 됐다.

국토부가 최근 ‘노후계획도시 정비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표했다. 이에 맞춰 평촌신도시 재정비도 더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다. 평촌신도시 정비 기본계획 수립 용역은 3월 중 시작된다.

베트남 '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주요 지자체 인사를 면담하고 있다. 
베트남 '스마트도시통합센터'를 벤치마킹 하기 위해 주요 지자체 인사를 면담하고 있다. 

ㅣ축구 애호가와 구단주로서 FC안양에 대한 견해와 향후 운영방향을 설명 한다면.

▶ FC안양이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았다. 2019, 2021년 플레이오프, 지난해 1부 리그 승강 플레이오프까지 올랐고, 조규성 국가대표를 배출할 만큼 성장했다. 이제 FC안양과 축구를 매개로 안양시민이 따뜻한 공동체를 이루고, 정체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지속발전가능한 도시 안양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안양’시민이라는 자긍심을 가진 시민 공동체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를 위해 FC안양을 백년구단, 진정한 시민구단으로 만들 계획이다. 시의 지원 없이도 구단이 자생하는 길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시민 전체가 조합원이 되어, 시민들 사이에서 구단주도 나오는 스페인 라 리가의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형태로 팀을 운영하는 것이다. 시민들, 팬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팀 운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꿈꾸고 있다.

또 FC안양을 활성화하기 위해 추진 중인 비산동 FC안양 전용경기장 건립도 조속히 추진 중이다. 연말까지 타당성 조사, 지방재정 투자심사를 완료하고 향후 2025년에 공사가 착공될 수 있도록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행정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FC안양 구단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미국 실리콘벨리를 방문해 벤처기업 생태계를 둘러보며 '인사이트'를 얻었다. 
미국 실리콘벨리를 방문해 벤처기업 생태계를 둘러보며 '인사이트'를 얻었다. 

l 안양시의 성과나 자랑거리는 무엇인지, 그리고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 안양은 58㎢ 면적에 55만 인구를 가진 대도시다. 여기에 산업, 교통, 교육, 문화 등이 조화롭게 집약된 스마트한 도시다. 시 승격 50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저력의 도시라 할 수 있다. 또 △국민권익위 종합청렴도 최고등급인 1등급 △안양시민축제 대한민국 축제 콘텐츠 3년 연속 대상 △지방자지단체 혁신평가 6년 연속 우수 △2022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최우수 △환경부 일반수도사업 운영관리 평가 3년 연속 A등급 △데이터기반 행정 2년 연속 최우수등급 등 많은 수상이 반증하듯이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는 도시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를 비상하는 안양의 원년으로 삼았다. 민선8기 5대 비전 △다같이 성장하는 미래도시 △내일을 준비하는 청년특별도시 △민생우선 경제중심도시 △더불어 행복한 교육복지도시 △삶이 풍요로운 문화녹색도시를 통해 ‘시민과 함께하는 스마트 행복도시 안양’을 구체적인 사업으로 차질 없이 실현하겠다.

요즘 경제가 매우 어렵다. 현안들을 해결하면서 발전을 꾀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하지만 안양시민들의 지혜를 믿고 안양시민의 뜻에 귀 기울이며 달려가겠다. 그리고 시민들이 체감하는 정책, 성과로 반드시 시민에게 보답하도록 하겠다.

◆ 최대호 안양시장 프로필

- 1958년 6월 10일 전라남도 해남 출생
- 고려대학교 대학원 교육학 박사
- 남북평화협력 지방정부협의회장
- 행복실현지방정부협의회 상임회장
-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DLC) 경기지역 상임운영위원장
- 개발제한구역 정책발전 경기도 시장군수협의회장
-  FC안양 구단주
-전) 제16, 17대 전국대도시시장협의회 회장
-전) 제1대 참여민주주의 지방정부협의회 회장
-전) 민주당 경기도당 지방자치위원회 위원장
-전) 민주당 경기도당 안양시 동안구을 지역위원회 위원장
-전) 참여하는 4050연대 상임대표
-전)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겸임교수
-전)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연구 조교수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신문 24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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