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들어 업계의 생필품 가격 속속 인상
전체 식자재 상품 중 가격 오른 품목은 84%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소비경제가 침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소상공인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물가는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는 가운데 손님이 갈수록 줄고 있어 운영의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2분기 들어 업계의 생필품 가격이 속속 인상되면서 4월 소비자 물가는 수그러들 기세가 보이지 않으며 상승 곡선을 어어가고 있다.

외식업계는 임대료, 인건비부터 원재료 가격까지 인상되자 소비자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지만 손님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에 속수무책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8일부터 제품 50여 종의 가격을 평균 7.3% 인상했다. 또한 컴포즈커피는 오는 11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제품 가격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뿐만 아니라 국민들의 기호식품인 치킨 값도 올랐다. 최근 교촌에프앤비의 교촌치킨은 지난 3일부터 치킨을 비롯해 메뉴 품목별 가격을 500원~3000원 올렸다. 본사 측은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이번 가격 조정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교촌 본사는 2014년 이후 10년간 주요 원자재 가맹점 납품가를 동결해왔다. 이에 따라 분담비용이 상승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8%를 기록했다. 

교촌 측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지만 과거 소비자에게 배달료를 제일 먼저 청구한 기업이라는 인식이 결부돼 소비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즐겨 찾는 빵, 커피, 치킨 가격 등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지난 1년 사이 음식의 필수재료인 식자재 가격도  급등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켓보로가 자사의 외식 사업자 전용 식자재 구매 앱 '식봄'에서 판매되는 식자재 2015개(SKU 기준)의 지난달 말 가격을 조사한 결과, 1년 전에 비해 평균 17.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상품 가운데 가격이 오른 품목은 84.4%(1701개)였으며, 값이 내린 제품은 9.4%(190개)에 불과했다. 6.2%(124개)의 식자재는 가격 변동이 없었다. 

오히려 식자재 가격이 음식값을 앞질러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한국소비자원이 자장면, 김치찌개, 비빔밥 등 서울 지역의 8대 외식 상품 가격을 조사 했더니 1년 전에 비해 10.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값이 오른 요인은 결국 식재료의 인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를 구성하는 458개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 수는 86.2%(395개)를 차지했다. 

1년 전에 비해 물가 상승률이 최근 정점을 이뤘던 작년 7월에 가격이 오른 품목 수는 83.6%(383개)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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