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억 달러 투자 유치…50건 양해각서(MOU) 체결
주요 방미 성과...세계 최고 반도체 동맹 토대 마련 
IRA·반도체과학법, 한국 기업 부담과 불확실성 완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함께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영빈관 접견장에서 열린 글로벌기업 최고 경영진 접견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와 함께 넷플릭스의 한국 콘텐츠 투자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외국 순방을 나갈 때마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12년만의 이번 미국 국빈 방문에서도 영업사원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윤 대통령은 미국 국빈 방문을 계기로 우리나라가 총 59억 달러(약 7조 8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했다. 미국 기업·기관과는 50건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이런 실적을 올리기 위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은 '영업 군단'을 이끌고 갔다. 윤 대통령의 방미에는 추경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등 경제부처 장관과 4대 그룹 총수 등 122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미국 기업(8곳)이 우리나라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넷플릭스 25억 달러(3조 3000억 원) △6개 첨단기업 19억 달러(2조 5000억 원) △소재과학 기업 코닝사 15억 달러(2조) 등 총 59억 달러(7조 8000억 원)다. 이는 지난해 미국이 우리나라에 직접 투자(FDI)한 금액의 3분의 2에 해당한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 기업대표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재부 관계자는 “투자 내용 측면에서도 첨단 산업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어 양국 기업이 보유한 우수한 기술과 제조, 인력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초격차 확보에 상호 협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 기업·기관은 총 50건의 MOU를 체결했다. 세부적으로는 △산업 분야 13건(배터리·반도체 등) △바이오 분야 23건(제약·의료기기 등) △에너지 분야 13건(수소 등) △콘텐츠 분야 1건이다.

또한 보잉과 엑손모빌 등 글로벌 유수 기업들이 참여해 향후 양국의 산업과 기술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미의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첨단산업공급망 파트너십을 공고히 구축하기로 합의한 것이 꼽힌다.  

양국은 차세대 반도체, 첨단 패키징, 첨단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의 3대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협력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다. 양국 첨단산업 기업인들도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을 통해 상호협력의 의지를 확인했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동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공동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한국은 미국에 메모리반도체 수입의 25.8%를, 미국은 한국에 반도체 장비 수입의 26.9%를 의존하고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양국은 각각 메모리반도체, 반도체 장비에 지닌 비교우위를 바탕으로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망의 상호보완적 역할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동맹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반도체과학법 이행 과정에서 한국 기업의 부담과 불확실성을 줄여준다는 방향에 대해 명확하게 합의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기업의 투자와 사업활동에 특별한 지원과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해 한국측에 굳건한 신뢰를 보여 줬다.  

기재부에 따르면 IRA·반도체과학법 인센티브 집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상무당국 간 별도 회담을 통해 대중(對中) 반도체 장비 수출통제 이행 과정에서도 기업 투자 불확실성을 최소화하는 데 합의함으로써 우리 측 의견 반영의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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