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 정상회의 연설...“상호 군사 정보 공유 확대해나갈 것”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신탁기금 등 국제 연대 적극 참여
“북한 핵미사일은 실질적인 위협...한 목소리로 규탄해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1일(현지시간) 빌뉴스 대통령궁에서 열린 리투아니아 대통령 주최 공식만찬에서 각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오늘날과 같은 초연결 시대에 유럽과 아시아의 안보가 따로 구분될 수 없다”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상호 군사 정보 공유를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서 열린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한국은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나토와 ‘개별 맞춤형 파트너십 프로그램(ITPP)’을 체결하고 비확산, 사이버, 신흥기술 등 11개 분야에서 협력을 제도화시켜 나가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한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사이버안보 선도국가로서 ‘국제 사이버 훈련센터’를 설치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한국과 나토 간 사이버안보 협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장 정보 수립·수집 활용 체계'(BICES·바이시스)에 참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이는 한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서로 군사 기밀을 공유하겠다는 구상이다. 바이시스는 나토 동맹국 및 일부 파트너국 간 군사기밀 공유를 위해 구축·활용되는 전산망이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한 국제 연대에 적극 참여해 왔음도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회복력 강화를 위해 나토의 우크라이나 신탁기금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저와 대한민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가 완전히 복원되는 그날까지 여러분들과 함께할 것임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AP4)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빌뉴스 한 호텔에서 열린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개국(AP4) 정상회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이날 북한은 동해상으로 신형 고체연료  '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해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이번 발사는 지난 4월 첫 시험에 이은 두번째로 위협의 수위를 한층 높인 것이다.

유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지역과 세계 평화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북한의 핵미사일은 이곳 빌뉴스는 물론이거니와 파리, 베를린, 런던까지 타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위협”이라며 “우리는 더욱 강력히 연대하여 한 목소리로 규탄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토 동맹국들이 전날 발표한 공동성명은 5년 만에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규탄하는 내용을 포함했다. 이를 언급하며 윤 대통령은 “이러한 불법행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엄중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과 나토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길 바란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연설을 마무리 하며 “오늘날의 복합 위기 시대에 우리는 더욱 확고하게 연대해 나가야 한다”면서 “우리 모두 함께 힘을 모아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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