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 개인정보 기술위원회, 인공지능(AI) 규제 촉구
챗GPT 개발한 미 오픈AI 샘 알트만 CEO도 우려에 공감
WSJ “챗GPT 돌풍 속 AI가 만들어낸 저수준 콘텐츠 넘쳐”

(자료=웹DB)
(자료=웹DB)

챗GPT를 개발한 미국 오픈AI(OpenAI)의 샘 알트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5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상원 위원회에서 인공지능(AI) 규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알트만 CEO는 미 상원 청문회에 참석해 AI 기술 규제의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의원들에게 AI가 제기하는 윤리적 문제 해결을 포함한 기술 규제를 추진할 것을 간청했다.

통상 규제 해소를 요청하는 것이 업계의 속성임에도 아이러니컬 하게도 개발사 스스로  규제의 시급성을 강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AI 기술 고도화가 가속화 되면서 챗GPT(ChatGPT) 등장 등 이에 따른 부작용의 심각성이 예견되기 때문이다. 일부 일자리 대체로 특정 분야의 대량 정리 해고 가능성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미 상원 민주·공화 양당 모두 AI 기술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며 업계 규제를 위한 새로운 정부기구 창설에도 동의했다.    

알트만 CEO는 AI를 통한 가짜뉴스 확산이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으로 꼽았다. 특히 내년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에 가짜뉴스가 판도를 뒤흔들 수도 있다는 판단 하에 그 전까지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챗 GPT를 개발한 샘 알트만 오픈 AI CEO가 지난 5월 16일 미국 상원 개인정보 기술 위원회에서 진행된 AI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국 상원 사법위 웹 캡처) 
챗 GPT를 개발한 샘 알트만 오픈 AI CEO가 지난 5월 16일 미국 상원 개인정보 기술 위원회에서 진행된 AI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미국 상원 사법위 웹 캡처) 

그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대화형 AI가 정보를 조작하거나 설득해 상호적인 가짜 정보를 퍼뜨릴 수 있다”며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모델이 점점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규제 필요성을 제기한 것이다.

이어 그는 식품에 부착하는 영양 정보처럼 AI를 활용했을 때의 위험성을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의회도 챗GPT 등 AI 활용에 대해 강력한 규제를 도입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미 상원 AI 청문회에 참석한 전 뉴욕대학교 교수이며 AI '과대 광고' 비평가인 개리 마커스 박사도 현재 "AI 기술이 기업의 무책임, 광범위한 배포, 규제 부족, 내재된 불안정성의 완벽한 폭풍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그는 오픈 AI가 인류 전체에 이익을 주기 위해 AI를 발전시키겠다는 원래의 창립 이념에서 벗어났다는 점을 비판하며 '인류는 뒷전으로 밀려났다'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생성형 인공지능(챗GPT)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만들어낸 '정보 쓰레기'로 인한 인터넷 오염이 시작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챗GPT의 돌풍 속에 챗GPT 사용자가 늘면서 AI가 만들어낸 수준 미달의 콘텐츠도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챗GPT가 주는 여러 편리함도 있겠지만 이로 인한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지난 5월 16일 AI 청문회가 개최된 미국 상원 개인정보 기술 위원회의 모습.  (사진=미국 상원 사법위 웹 캡처)
지난 5월 16일 AI 청문회가 개최된 미국 상원 개인정보 기술 위원회의 모습.  (사진=미국 상원 사법위 웹 캡처)

특히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에세이 정도의 글까지 작성할 수 있는 챗GPT AI로 생성된 콘텐츠가 온라인 매체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사이언스 픽션 잡지 클락스월드는 AI가 만든 콘텐츠가 급증하면서 올해 초부터는 아예 온라인을 통한 작품 접수를 잠정 중단한 상태에 이르렀다. 

이뿐만이 아니라 고도화된 AI를 이용해 콘텐츠를 생산하는 가짜 뉴스사이트들도 급증하고 있다. 뉴스사이트 순위 업체인 뉴스가드에 따르면 지난 5월 초만 해도 AI 콘텐츠만 있는 가짜 뉴스사이트가 49개였으나 6월 말에는 그 수가 277개로 급격히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이 정치적 허위 정보나 해킹 목적의 메시지 제작에 사용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AI가 피싱 사기를 위한 가짜 웹사이트를 만드는 데 악용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유튜브에 챗GPT를 이용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내용의 동영상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는 것도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들 동영상은 주로 쓸모없는 '정크 콘텐츠'를 이용한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WSJ은 인터넷이 AI가 생성한 콘텐츠로 가득 차면 AI 업체도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같이 AI 고도화에 따른 부작용이 예견되면서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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