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정상회의'가 다음 달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인근 대통령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참석해 대북 정책 공조와 경제 안보의 협력 추진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언론 공지를 통해 "한미일 3국 정상회의를 8월 중 미국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3국 간 조율을 거쳐 빠른 시일 내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회의 일정과 장소는 3국 간 논의를 거쳐 워싱턴DC 백악관에서 100㎞가량 떨어진 메릴랜드주 산속 캠프 데이비드에서 3자 정상회의를 갖는 것으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캠프 데이비드는 미국 대통령의 공식 휴양지이자 중요한 외교적 합의가 이뤄진 역사의 현장이다. 이곳에서 이번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게 돼 의미가 한층 부각되면서 글로벌 이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회담은 무엇보다 한미일 정상이 별도 3자 회담만을 위해 모이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을 끈다. 한미일은 그동안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처럼 다자회의를 계기로 3자 회담을 열어 왔다.

이번 회의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을 만나 워싱턴DC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지 약 3개월 만에 성사되는 것이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지난 4월 하순 국빈 방미를 통해 워싱턴DC와 보스턴을 방문한 지 약 4개월 만에 다시 미국을 찾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핵·미사일 문제와 납치 문제 등 북한에 대한 대응과 함께 법의 지배에 기초한 자유롭고 열린 국제질서 유지를 위해서도 3국의 전략적 연대를 한층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미일 정상은 안보, 경제, 세계적 의제 등의 대응에서 협력 강화 기조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발사 시도,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8형' 발사 등 각종 도발을 지속하는 가운데 3국 간 대북 억지력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해 11월 합의한 '북 미사일 경보정보 공유 메커니즘'의 조속한 가동을 위한 준비 상황에 대한 점검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반도체 공급망 구축, 러시아 침공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전쟁 등 글로벌 이슈에서의 연대 방안 등도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한미일 3국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대북 정책 공조와 경제 안보의 협력 추진을 표명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하기 위한 조율에 들어갔다고 교도통신이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공동 성명에는 북한의 군사 도발을 비난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필요성을 재확인하면서 북한에 외교 협상에 임하도록 촉구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중국을 염두에 두고 핵심 물자의 공급망 구축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도 표명될 것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