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방문 통해 실질 경제협력 강화· 부산 엑스포 지지 요청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핵심 협력국가 유대기반 업그레이드

김진표 국회의장이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인민이사회관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에게 중립 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김진표 국회의장이 투르크메니스탄 아시가바트 인민이사회관에서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에게 중립 훈장을 받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19일부터 26일까지 6박 8일 동안 투르크메니스탄과 필리핀을 각각 공식 방문해 의정 외교 활동을 펼쳤다.

김 의장은 우리나라의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핵심 협력국으로 꼽히는 양 국가와의 경제협력 전반을 논의하고,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우리 국회의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필리핀의 경우 2015년 정의화 의장에 이어 8년 만이다.

먼저 투르크메니스탄을 방문한 김 의장은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 국가최고지도자 겸 인민이사회 의장,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연이어 회담했다. 한국과 투르크메니스탄은 지난해 수교 30주년, 올해 호혜적 동반자 관계 15주년을 맞았다.

김 의장은 양 인사와의 만남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조선 산업과 신도시 건설, 인재양성 및 여객 항공편의 조속한 개설 등에 대한 한국 측의 협력을 논의했다. 특히 투르크메니스탄 측은 대규모 화물 수송선과 같은 조선업 분야, 아르카닥 신도시 2단계 건설 사업에 대해 한국 기업의 도움을 요청했다.

최고지도자는 자동차 부문 또한 한국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은 이에 양국 경제 협력 확대를 위해서는 △한국어 소통이 가능한 현지 전문인력 양성 기관 설립 △양국 간 여객 직항편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투르크메니스탄 측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의장은 이어 투르크메니스탄 국회를 찾아 뒤냐고젤 굴마노바 국회의장과 면담을 가진 후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연설을 했다.

베르디무하메도프 최고지도자는 김 의장에게 자국에서 가장 영예로운 훈장으로 일컬어지는 '비타랍릭(Bitaraplyk·중립) 훈장'을 수여했다. 앞서 이 훈장은 2019년 하마드 바레인 국왕, 2021년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 등에게 수훈됐다.

김진표 국회의장이 필리핀을 공식 방문해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김진표 국회의장이 필리핀을 공식 방문해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과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김 의장은 투르크메니스탄에 이어 내년 양국 수교 75주년을 앞두고 필리핀도 공식 방문했다. 페르디난드 마틴 고메즈 로무알데즈 하원의장, 사라 두테르테 부통령, 후안 미구엘 주비리 상원의장 등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광물·원전·방산·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실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 의장은 로무알데즈 의장의 필리핀 광물 개발 협력 제안에 호응하는 한편 필리핀의 광업, 제조업 고도화를 위해서는 에너지가 필요하다면서 필리핀 '바탄 원전' 재가동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필리핀 측이 이미 우리 측에 FA-50 전투기, 호위함, 초계함, 원양경비함 등을 주문한 가운데 방산 분야 또한 협력을 더 강화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또한 2021년 10월 타결된 한-필리핀 FTA에 대해서도 속도를 내 각국 국내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장은 로무알데즈 의장을 향해 "어느 의회가 더 빨리 비준하는지 내기를 하자"고 제안을 해 양국 관계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양국에서 한-필리핀 FTA에 관심을 갖고 우선순위를 두자는 취지에서였다. 

두테르테 부통령은 가사도우미·요양보호사 등 필리핀 우수 인력의 한국 송출 협의가 필요하다는 김 의장의 언급에는 자국에 '이주노동자부'가 신설돼 있는 만큼 잘 살펴보겠다고 답했다. 광업·제조업 발전을 위한 전력 확보 문제 또한 하원에 설립된 '원자력 특별위원회' 의장과 에너지부에 내용 전달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은 이번 순방에서도 만나는 모든 인사들에게 '부산 엑스포에 대한 지지'를 다시 한 번 요청했다. 이번 양국 순방은 실질적인 경제협력을 강화한 것과 함께 이번 순방의 주요 목표였던 부산 엑스포 유치에 대한 지지 의사를 거듭 다진 것도 큰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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