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투자 유치 플랫폼 ‘빅웨이브’ 상반기 IR 행사 개최
“한국 바이오·딥테크 스타트업 관심 어느 때보다 크다”

빅웨이브 상반기 지원 대상에 선정된 10개 스타트업 관계자들.  (사진=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빅웨이브 상반기 지원 대상에 선정된 10개 스타트업 관계자들.  (사진=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유치를 지원하는 '빅웨이브(BiiG WAVE)' 언론간담회 행사가 10일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빅웨이브는 인천광역시와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조성한 인천빅웨이브모펀드를 기반으로 하는 투자 유치 플랫폼이다.

2021년부터 매년 상·하반기 각각 10곳 안팎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 유치를 지원해오고 있다.

올해 상반기 빅웨이브 지원 대상에 선정된 10개 스타트업 가운데 하나인 에이트테크의 박태형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쓰레기 재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에이트테크는 재활용품 선별 처리 로봇을 생산하는 회사로 비전 센서와 영상 인식 기술을 통해 폐기물을 분류하는 로봇 설루션 '에이트론'을 개발했다.

박 대표는 "단 한 번의 기회 속에서 잡아내지 못한 자원은 그대로 매립·소각됩니다. 쓰레기 재활용 자원 선별 시설을 무인화·자원화하는 핵심 기술을 통해 재활용률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쓰레기 선별 공정의 80% 이상은 사람을 통해 이뤄지는데, 실제 재활용되는 양이 (전체 쓰레기의) 23%대에 불과하다"며 "아직 사람이 필요 없는 자원회수시설은 국내와 해외를 통틀어 한 군데도 없다"고 설명했다.

에이트테크는 선별 정확성이 95%가 넘는 에이트론의 경쟁 우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장한 뒤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시장에서 로봇 설루션을 도입할 수 있는 재활용 선별소는 823곳에 달한다.

에이트테크는 빅웨이브의 투자 유치 지원 대상에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올해까지 매출 75억원을 달성하고, 2025년께 상장(IPO)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36억원 수준이다.

에이트테크를 비롯해 대도시 내 물류 혁신 전문 '브이투브이', 의류 생산 공정 전반의 디지털 전환을 추구하는 '시제', 차세대 에너지 모빌리티 기업 '이온어스',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필수적인 하이퍼바이저 설루션을 제공하는 '페르세우스'가 이날 미디어데이에 이어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달 20일 인천 송도에서는 신약 재창출 방식으로 항암제를 만드는 '브이에스팜텍', 난치성 신경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아스트로젠', 세포 간 정보 전달 물질인 엑소좀을 활용해 항암제를 만드는 '인엑소플랫', 구조 기반 신약 개발 플랫폼 '바오밥에이바이오', 바이오 실험의 핵심인 액체 핸들링 로봇 제작업체 '에이블랩스' 등 바이오 스타트업 5곳이 IR에 나섰다.

빅웨이브는 현재까지 총 39곳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800억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성사했다. 이에 올해 상반기 지원 대상 모집에는 200여개의 스타트업이 신청해 2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빅웨이브는 선발된 기업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IR 이후에도 투자사와 후속 미팅을 주선하는 등의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한섭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IT 업계의 불황에도 한국의 바이오·딥테크(선행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세계 시장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크다"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들이 다음 단계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빅웨이브는 지난 1일부터 오는 25일까지 홈페이지(biigwave.org)를 통해 하반기 IR에 참여할 스타트업을 모집 중이다. 창업 7년 이하의 스타트업이면 지역이나 업종 제약 없이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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