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2조원 이상 금융사 74곳 등기임원 461명 중 여성 52명
30곳 금융사 등기이사 남성으로만 구성...여성에겐 “넘사벽”

(사진=웹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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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Glass Ceiling)은 기업을 비롯 각 분야에서 여성의 고위직 진출을 막는 보이지 않는 장벽을 의미한다. 2017년 영국이 발표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29개국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유리천장과 직접적 관계가 있는 항목은 여성 고위직과 사내 이사진 여성 비율 등이 포함된다. 당시 유리천장 지수에서 한국의 고위직 여성 비율은 10.5%, 기업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은 2.4%였다. 

이같은 현상은 지금도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 74개사 가운데 30개사는 여성 등기이사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영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은행연합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로부터 자산 2조원 이상 금융회사의 여성 등기이사 현황을 건네받은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은행·증권사·생보사·손보사 총 74개사의 등기임원은 461명이다. 이 가운데 여성 등기이사는 52명에 그쳐 비율로는 11%를 차지했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손해보험 6개사가 37명 가운데 6명(16%)으로 가장 여성 비율이 컸고, 그 다음으로 생명보험 20개사 124명 가운데 17명(14%), 은행 19개사 132명 가운데 14명(11%) 증권 29개사 168명 가운데 15명(9%) 순이었다.

더욱이 등기이사 가운데는 여성이 단 한 명도 없는 금융회사들도 있었다.

우리·대구·부산·광주·전북·경남·산업·케이뱅크 은행 8곳, 유안타·교보·하이투자·신영·유진투자·노무라·이베스트·IBK·DB금융투자·부국·BNK투자·한양·JP모간·케이프투자·골드만삭스 증권사 15곳, ABL·DB·DGB·흥국·KDB·하나생명 생명보험사 6곳, KB손해보험 손해보험사 1곳 등 모두 30곳의 금융회사에서는 등기이사 전체가 남성으로만 구성돼 있었다. 

작년 8월부터 시행된 개정 자본시장법은 자산총액 2조원 이상 상장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이 독식하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법은 주권 상장법인이 대상이어서 금융지주회사만 해당하고 계열사는 들어가지 않는다. 

한편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주요국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은 프랑스·노르웨이가 약 43%, 영국 34.3%, 미국은 28.2%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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