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금융사고와 관련 7개 은행 준법감시인들만 참석
이복현 “‘문제 없다’는 금융회사를 너무 신뢰했다” 토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국회 정무위원회가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본원에서 현장국감을 진행했다. 

2017년 이후 6년 만에 열린 금감원 현장국감에서는 은행권의 금융사고와 관련 국민·우리·신한·하나·NH농협·BNK경남·DGB대구 은행들의 준법감시인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에게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됐다. 

최종윤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경남은행 횡령사태의 경우 내부통제가 전혀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금융사 내부 직원 모두가 횡령의 유혹에 노출되어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이에 대해 “경남은행 사태는 많이 반성하고 있다”며 “금융사의 모든 업무수행을 하나 하나 뜯어보긴 현실적으로 어렵고 ‘문제가 없다’는 회신까지 오는 상황에서 금융회사를 너무 신뢰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코로나19 사태 이후 과유동성 상황이 지속된 상태에서 금융사 직원들의 흐트러인 윤리의식, 이익추구 극대화 현상으로 이해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목이 탄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금감원에 대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복현 금감원장이 목이 탄 듯 물을 마시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이 원장은 그러면서 “임기 기간 동안 내부통제 실패 사례를 적극적으로 적발하고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의 실패에 대해선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책임자를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은 “금융사의 내부통제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 2014년과 2018년에 발표했던 내용과 다를 게 없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2010년 이전과 비교해 금융사의 횡령 규모가 훨씬 커졌고 심각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앞으로 날카로운 시각으로 금융사들의 감독 검사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참석한 은행의 준법감시인들은 금융사고에 대해 사과하며 금융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감에서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감에서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박구진 우리은행 준법감시인은 "우리은행의 경우 지난해 횡령사건에 관한 반성으로 은행권의 내부통제 혁신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고, 장기근무자의 인사관리 체계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또한 "위험직무는 직무분리도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 내부통제 인력 확보를 위해 각 영업본부에 내부통제 전담 직원을 지점장급으로 배치해 현장 교육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은 "윤리의식 미비로 개인적인 일탈이 생긴 것을 송구스럽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금융당국에서 요청하는 시스템을 더 집중화해 내부통제 부실에 대한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더욱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감에서 홍명종 농협은행 준법감시인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대상 국감에서 홍명종 농협은행 준법감시인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홍명종 농협은행 준법감시인은 “취약 지점을 전수조사하고 발굴해 그 부분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해 효과적으로 개선을 하고자 노력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상시 감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사고를 찾아내 예방하고 적발하는 데 주력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은 "내부통제를 좀 더 강화하겠다"면서 "담당자의 외부 접촉을 줄이고 타인, 가족 계좌를 이용해서 이득을 취하는 행동을 막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날 이 원장은 연이어 발생하는 횡령 등 금융사고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든 최고재무책임자(CFO)든 국민들이 수용할 수 없는 행태의 실패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5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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