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국감서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 문제성 제기
송·변전 설비 선투자에 대한 한수원의 책임 있는 자세 촉구
황주호 사장 “노력했다. 앞으로도 노력할 것 웃음기를 띤 느긋한 태도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가운데)이 19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가운데)이 19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파이낸스뉴스)

새만금에 SK의 2조원대 투자협약이 이뤄진 지 햇수로 4년이나 지났지만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진척은 커녕 5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민의힘 정운천 의원은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 국정감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지적했다.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SK투자가 확정되기 전 지난 2018년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한수원이 새만금에 수상태양광 총 2.1GW 용량을 설치하겠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정 의원은 이와 관련 황주호 한수원 사장에게 새만금 수상태양광 송·변전 설비 선투자에 대한 책임있는 자세를 촉구했다. 

앞서 산자위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신영대 의원은 지난해 10월 종합 국감에서 한수원으로부터 새만금 SK 데이터센터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한 송·변전 설비 공사의 적극 추진을 약속받은 바 있다.

당시 황 사장은 한전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는 등 새만금 SK 데이터센터 계통연계 선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났지만 현재까지도 황 사장이 국회에서 한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무책임한 경영으로 국가와 지자체는 물론 대한민국 대표 기업의 투자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한수원은 여전히 새만금청과 책임 공방만 벌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새만금청의 경우 새만금 개발의 책임 주체로서 적극적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이 때문에 SK의 2조원 투자 공약은 지난 2020년 투자 협약 체결 후 계속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정 의원은 “이번에 윤석열 정부에서 수립한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보면 원전과 함께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대폭 늘리도록 돼 있다”면서 "이 계획에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반영돼 있음에도 한수원 차원에서 사업은 전혀 진척이 없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2018년 사업을 추진하며 맺은 업무협약에 따르면 ‘한수원은 사업자 선정 전까지 송·변전 설비 비용을 부담하고, 향후 선정된 사업자들이 그 비용을 분담하기로 돼 있다”며 “새만금 SK 데이터센터 역시 수상태양광 사업이 추진되지 않으면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새만금에 윤석열 정부 들어서만 6조 60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이 이뤄졌지만, 기업들에게 필요한 전력공급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당히 하려고 하지 말라. 저는 끈질기게 한다. 적당히 끝내는 사람이 아니다”라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대해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노력했다. 앞으로도 노력하겠다”는 답변으로 일관하며 만면에 웃음기를 띤 느긋한 태도를 보였다. 이에 질의와 함께 한수원의 적극적인 태도를 당부하는 정 의원의 결의에 찬 모습과는 대조되는 분위기가 느껴진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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