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이용요금에 대해 “재정여건상 그 정도 적절”
기후동행카드 경기도·인천시 배제...서울시 독자 추진 지적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와 한강 수상교통수단인 리버버스의 실효성을 두고 공방이 펼쳐졌다. 

2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는 새롭게 도입되는 교통 신규대책에 대해 오세훈 시장에게 질의가 집중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월 6만 5000원으로 서울 시내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기후동행카드가 직장인들 입장에서는 유인 요소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 시장은 “마음 같아서는 이용요금을 대폭 낮추고 싶지만 재정여건 상 그 정도가 적절하다고 봤다”고 답했다.

이어 “기본요금 거리 이상 이동하는 이용자와 환승자가 많은 만큼 체감 혜택이 클 것”이라며 "아직 가격 책정이 되지 않은 한강 리버버스의 경우 옵션으로 들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시는 내년 1~5월 기후동행카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소요 예산은 750억원으로 산정했다. 서울시 공유자전거인 따릉이 이용 여부 등에 따라 가격 차등화도 검토하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설명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단일 교통권에 속하는 경기도, 인천시와 합의를 거치지 않고 서울시가 독자적으로 기후동행카드 사업 추진 결정을 한 것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이에 오 시장은 “1차 협의에 이어 다음 달 7일 인천에서 3개 광역시도 국장급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면서 “꾸준히 협의를 계속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리버버스의 타당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시가 현재 서울~김포 한강 구간에 수상 교통운송망 리버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타당성 조사와 예산편성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하지만 시는 아라한강갑문에서 여의도까지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한강 리버버스를 내년 9월부터 운항할 계획이다. 한 번에 200명을 실어 나르는 리버버스는 버스, 지하철처럼 교통카드를 사용하며 환승할인도 적용될 예정이다. 시는 리버버스 도입으로 김포골드라인 혼잡도를 완화하는 등 경기 김포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편의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김포에 지역구를 둔 박 의원은 리버버스의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고, 선착장이 멀어 김포시민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현행 사업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것으로 김포시의 재정 부담은 없고 대신 김포 시민들이 출퇴근 시간에 많은 편익을 제공받을 수 있다”라며 “선착장까지 연계할 교통수단을 마련하는 방안을 김포시와 협의 중”이라며 대안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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