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소비자 물가가 3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년=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8% 올라 상승폭은 8월 3.4%, 9월 3.7%에 이어 더 커졌다. 

물가상승률은 작년 7월 6.3% 고점을 찍은 후 올해 7월엔 2.3%까지 내렸다가 8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3%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글로벌 고유가가 이어진데다 기온 이상으로 농산물값이 불안정해지면서 헤드라인 물가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 보면 석유류는 1년 전과 비교하면 1.3% 내렸다. 전년동월비 하락폭이 7월 -25.9%, 8월 -11.0%, 9월 -4.9% 등으로 줄어들면서 오히려 물가상승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농축수산물은 7.3% 올라 전월(3.7%)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채소류(5.3%)를 비롯한 농산물이 13.5% 뛰면서 2021년 5월(14.9%) 이후 2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인 근원물가는 3.6%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3.2% 상승했다. 반면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4.6% 올랐다. 

통계청 김보경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기·가스·수도 가격이 지난해 10월 요금 인상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상승 폭은 둔화됐으나 농산물 상승률이 증가했다"며 "석유류 하락 폭도 축소되면서 상승률이 전월보다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