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회·상공회의소, ‘에어부산 분리매각' 공식 요청
산은 회장 “내년 2월경부터 심도있는 논의 할 수 있을 것”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지난 12일 부산상공회의소 접견실에서 박형준 시장(맨 왼쪽)으로부터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요청문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부산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가운데)이 지난 12일 부산상공회의소 접견실에서 박형준 시장(맨 왼쪽)으로부터 에어부산의 분리매각 요청문을 전달받고 있다. (사진=부산시)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12일 부산상공회의소 접견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과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으로부터 지역항공사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을 공식 요청받았다. 

13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부산을 찾은 강 회장에게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부산시의회 의장, 장인화 부산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에어부산 분리매각 협조 요청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시는 지역사회, 상공계와 함께 뜻을 모아 산업은행에 양대 항공사(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과정이 장기화됨에 따라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지역항공사 소멸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지역항공사를 존치시키기 위해 에어부산의 분리매각이 필요하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이다. 

에어부산은 2007년 부산시와 지역기업들이 공동으로 출자해 설립한 항공사로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비수도권 지방 공항을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20년 11월에 발표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계획이 불투명한 가운데 3년 넘게 합병 시기가 미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에어부산은 항공기 감소와 인력 유출 등이 지속돼 경쟁력이 하락하고 있다. 게다가 향후 에어부산의 존립이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까지 번지며 지역사회가 불안해 하고 있다.

그동안 에어부산은 지역 항공사로서 지역민들의 항공교통 편의성을 제고하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에 이바지해왔다. 그런 만큼 에어부산의 독자 경영에 대한 요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또한 부산시·부산상의·지역상공계는 2029년 가덕도신공항의 성공 개항을 위한 거점 항공사로서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 등 미래 성장을 위해 에어부산 분리매각을 통한 지역 항공사 존치에 뜻을 모아 이번 요청을 하게 됐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양대 항공사의 합병 윤곽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2월경부터 심도 있는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부산시민들이 지역항공사에 가지고 있는 열망에 대해 인지하며 공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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