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유열·한화 김동선·아워홈 구지은 ‘글로벌 경영’
오너 차세대 리더들, ICT·유통·식품 분야 트렌드 탐색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전시장 모습.  (사진=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전시장 모습.  (사진=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는 주요 그룹의 차세대 리더들이 참관해 미래 신사업 전략을 모색하느라 분주했다. 그동안 CES에는 통상 IT·전자 업계 오너 경영자들이 주로 찾았다.

하지만 올해는 미래를 준비하는 오너 차세대 경영자들이 정보통신 및 유통·식품 분야의 트렌드를 탐색 하는 등 양상이 달랐다.

재계에 따르면 지난 9일에서 12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에는 롯데·한화·아워홈 등 그룹 미래 먹거리를 책임진 오너가() 2·3세들이 참가해 글로벌 네트워킹에 나섰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CES 2024'의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방문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CES 2024'의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방문해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전무)은 'CES 2024'를 찾아 계열사인 롯데정보통신 부스를 비롯해 SK와 LG 부스를 참관하는가 하면 샤프, 파나소닉, 소니, 캐논 등 일본계 기업의 부스를 살펴봤다. 신 전무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이자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손자다.

이번 CES 2024에서 롯데정보통신과 자회사인 칼리버스 부스에는 처음 공개한 초 현실주의 실감형 메타버스 서비스 '칼리버스'에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이 쏠렸다.  

칼리버스는 쇼핑,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등을 극사실적인 비주얼과 독창적인 인터랙티브 기술을 접목해 만든 초실감형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영상을 본 관람객들이 부스 체험관으로 몰려들었다. 

신 전무도 롯데정보통신 부스에서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 전기차 충전기 '이브이시스' 등을 직접 체험했다. 이어 JYP엔터테인먼트의 아이돌그룹 '엔믹스'가 나오는 K팝 콘텐츠를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착용한 채 즐기기도 했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오른쪽)이 'CES 2024' 푸드테크 존에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부사장(오른쪽)이 'CES 2024' 푸드테크 존에서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화로보틱스)

김동선 한화로보틱스 전략 담당임원(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이자 고 김종희 창업주의 손자로 그룹에서는 처음으로 이번 'CES 2024'를 방문해 최신 첨단 기술 동향을 점검했다.

김 부사장은 신사업 발굴을 비롯, 한화로보틱스의 전략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국내 대기업 부스와 중소벤처기업부와 창업진흥원이 운영하는 K스타트업 통합관까지 두루 세밀하게 둘러봤다. 

특히 그는 최근 한화로보틱스가 열성을 쏟고 있는 유통산업과 로봇기술이 결합된 '푸드테크' 부스를 집중 점검했다. 푸드테크는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식품산업에 인공지능(AI), 3D프린팅, 로봇 등과 같은 첨단 기술을 접목시킨 것이다.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참관하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왼쪽에서 두 번째)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를 참관하며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아워홈)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도 이번 CES 2024에 참석해 자신이 맡은 본연의 사업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다잡았다. 구 부회장은 구자학 아워홈 창업주의 3녀다.  

구 부회장은 비즈니스전략, 글로벌, 기술경험혁신 등 직접 구성한 참관단을 이끌고 CES 2024 기간 내내 현장에 머물며 푸드테크, AI, 헬스케어 등 다양한 관련 전시 부스를 둘러봤다. 

특히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들을 방문해 개인 맞춤형 영양 식단을 제공하는 아워홈의 캘리스랩 고도화 및 글로벌 확산에 대한 아이디어를 나눴고, CES가 끝난 이후에도 다양한 교류를 지속했다. 

아워홈은 단체급식(MCP), 식자재유통(TFS), 외식(GP), 간편식품(HMR) 등 4대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글로벌 고객들의 삶에 건강과 즐거움을 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본격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올해 CES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최대 관람 규모인 13만5천명이 모여들었으며 세계 4300개 넘는 기업, 스타트업, 기관 등이  참여해 다양한 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했다.  

CES를 주관하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올해 CES는 미래를 대비하고 가장 시급한 글로벌 과제를 해결하는 혁신적인 트렌드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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