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서 기자간담회 개최...초대 처장 소회 밝혀
처장 “임기 중 성과로는 조직의 기반을 마련한 점”

퇴임을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공수처)
퇴임을 앞둔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6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공수처 기자실에서 출입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공수처)

김진욱(사법연수원 21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3년간의 임기를 마치기에 앞서 1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초대 처장으로서 기반을 마련하는 게 더욱 중요했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공수처를 둘러싼 각종 비판에 대해서는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며 임기 중의 성과로 조직의 기반을 마련한 점을 들었다. 

이어 “제가 한 게 있다면, 완성은 안 됐지만 후임자들이 일할 수 있도록 인적 · 물적 기반과 규범적 · 시스템적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하고 나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의 성과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대해 “언론은 공수처가 지난 3년 동안 공이 없다고 보는 듯한데, 그럴 리가 있겠나”라며 “사건 한두 건 (수사)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조직 내 갈등, 수사력 논란 등에 대해서도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이지만 오해가 많이 있다”며 “사실 관계나 내부 사정 다 말하기보다는 나중에 역사의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공수처가 맡은) 사건 한 건 한 건이 민감하고 정치적 함의가 있는 사건이다. 교통사고, 폭력, 절도가 50~60%를 차지하는 검찰청과 바로 대비할 순 없다”며 “굉장한 중압감이 있고 수사 여건도 별로 좋지 않다. 그런 구조를 주목해 달라”고 말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 검사 임기가 3년으로 한정 돼 있어 인재를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도 언급했다. 그는 “연임 규정이 있지만, 연임이나 정년이 보장되는 구조가 아니다”라며 “평생직장으로 선택하고 일을 배우며 올라가야 뿌리내릴 텐데, 여건이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향후 공수처가 해결해야 할 과제에 대해서는 “어떤 기관이 새로 생겼을 때 법으로 ‘협력하라’고 규정돼 있지 않는 한 임의적·자발적으로 (타 기관과) 협력이 이뤄지기는 쉽지 않다”며 “그런 면에서는 입법적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 처장은 공수처의 존재 필요성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이 조직은 25년 동안 하느냐 마느냐 논란이 있었고, 대선 때마다 주요 후보의 공약이었다. 공수처가 필요한 조직이라는 얘기”라며 “힘들고 어려울 때도 있지만, 초심을 잃지 말고 우리가 할 일을 하자고 구성원들에게 말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공수처가 법질서 안에서 잘 뿌리내리고 정착하고 작동해야 국익에 도움이 된다. 그런 큰 견지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비판과 비난도 감수하겠다. 시행착오는 당연히 거치겠지만, 극복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처장은 3년 동안의 임기를 마치고 이달 20일 퇴임하며, 이임식은 전날인 19일 오전 공수처 청사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후임자 윤곽이 아직 드러나지 않아 김 처장 퇴임 이후 수장 공백 사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공수처장 후보추천위원회가 지금까지 6차례 회의를 개최했지만 아직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하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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