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추위, 이달 중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확정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따라 차기 회장 선임”

3연임 대신 용퇴를 선언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DGB금융그룹)
3연임 대신 용퇴를 선언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 (사진=DGB금융그룹)

DGB금융그룹은 김태오 회장이 3연임 대신 임기가 끝나는 오는 3월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게 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지난 12일 “그룹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고 역동적인 미래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할 때”라며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 용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18년 취임한 김 회장은 6년여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나게 돼 새로운 수장에게 바톤을 넘겨주게 됐다. 

하지만 김 회장은 마지막 정기인사에서 DGB금융지주 임원진들은 교체하면서 임기가 만료된 계열사 대표들 모두 유임을 결정해 안정 속 변화를 모색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를 통해 올해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고 있는 DGB대구은행은 체계를 정비하며 내부통제를 강화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현재 DGB금융지주는 이달 중 차기 회장 1차 후보군을 확정하기로 하고 내외부 후보군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금융권에선 김 회장의 3연임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김 회장은 정관 규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연령 제한에 묶였다. DGB금융 정관상 회장 연령이 만 67세 미만으로 제한돼 있어 1954년생으로 만 69세인 김 회장은 연임이 불가능한 상태였다. 이에업계에서는 DGB금융이 회장 연령 제한 규정을 손질할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또한 김 회장은 캄보디아에서 상업은행 인가를 취득하기 위해 현지 공무원들에게 거액을 건네려고 한 혐의로 기소됐으나 10일 법원으로부터 무죄 선고를 받아 2년 여 만에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났다. 재판부는 전달하고자 한 돈이 로비자금은 맞지만 국제 뇌물 방지법상 처벌 가능한 국제 상거래 행위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은 3연임 도전 여부에 대한 주목을 받았지만 DGB의 발전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명예로운 퇴진을 전격 발표한 것이다.  

김 회장은 지난 2018년 5월 채용 비리와 비자금 조성 사건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DGB금융에 구원투수로 등판했다. 심각한 경영 위기를 맞고 있던 DGB금융그룹은 김 회장이 취임하면서 추진한 경영 혁신 활동을 바탕으로 위기를 조기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 기틀을 마련했다.

특히 명확한 그룹 미래 비전 제시로 디지털·글로벌사업을 가속화하고,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비은행 계열사의 견조한 성장 기반 확보로 DGB대구은행에 편중된 수익구조를 개선해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도록 했다.

김 회장의 이런 노력은 DGB금융그룹이 총자산 100조원, 당기순이익 4천500억원에 이르는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를 바탕으로 김 회장은 DGB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준비하면서 수익성과 효율성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상생금융을 통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기 위한 중장기 비전도 밝힌 바 있다. 

한편  DGB 회추위는 지난해 9월 25일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프로세스를 진행해 왔다. 회추위는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내달 말 최종 후보자를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최용호 회추위원장은 “회추위는 독립적인 위치에서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차기 회장을 선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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