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관장·타사 제품도 판매하는 ‘드러그스토어’ 론칭
- ‘정몰’서 4천여 제품 판매...회원 수 100만명 이상
- 다양한 입점 상품군 취급 볼륨존·라인업 대폭 확대

'정몰 을지로본점’ 내부 전경. (사진=KGC인삼공사)
'정몰 을지로본점’ 내부 전경. (사진=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가 21일 자사 건강기능식품(건기식)인 정관장 외 타사 제품까지 판매할 수 있는 드러그스토어(Drug Store) ‘정몰 을지로본점’을 개점했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이를 위해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정관장 직영 매장을 리뉴얼해 드러그스토어를 선보였다. 이 매장에서는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이나 화장품, 건기식 등을 판매하게 된다. 

건기식 시장은 2022년 6조원대로 규모가 커지면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시판유통과 직접판매(직판) 유통간의 경쟁구도가 소비자를 잡기 위해 마케팅에 올인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 1천429억원으로 추산된다. 2019년 4조 8천936억원에서 3년 만에 약 25% 증가하면서 최근 3년간 5∼10%의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건기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와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가 건기식 시장을 미래 먹거리 분야로 선정해 투자와 협업을 통한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웰빙 의식이 강해지면서 스스로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인식으로 영양제를 사서 챙겨 먹는 소위 ‘셀프 메디케이션’ 현상이 널리 퍼지자 유통 대기업들도 건기식 시장에 뛰어 들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권 가계부채가 1천조원을 넘어서면서 작년부터 국내 건기식 시장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고금리·고물가 등 국내 경제가 극심한 소비 침체 국면에 들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는 추세가 심화되고 있다. 

'정몰 을지로본점'  직원이 소비자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KGC인삼공사)
'정몰 을지로본점'  직원이 소비자에게 건강기능식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KGC인삼공사)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은 6조2천억원 규모로, 전년(6조1천498억원) 대비 0.9% 오르는데 그쳤다. 코로나 기간 매년 5.8%에서 최대 10%까지 성장했던 것과 비교해보면 답보상태다.

이런 가운데 KGC인삼공사 허철호 사장은 당장의 침체된 시황보다도 웰빙이 대세인 시대 흐름을 내다보고 드러그스토어를 론칭했다. 특히 '정몰'에서는 대중 소비자를 겨냥해 다양한 입점 상품군도 취급함으로써 볼륨존과 라인업을 확대했다. 

KGC인삼공사는 이번 드러그스토어를 통해 국내외 22개 업체의 대표 제품을 입점시켰다. 향후 이러한 매장을 연내 10여 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현재와 같이 기존 정관장 오프라인 매장을 리뉴얼하는 방식은 아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KGC인삼공사는 지난해 5월 기준 전국 정관장 가맹점 755곳을 두고 있다. 여기에 드러그스토어 오프라인 매장도 별개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7월 KGC인삼공사는 정관장 브랜드명을 한글에서 영문 ‘JUNG KWAN JANG’으로 개편했다. 이에 맞춰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로고, 제품 패키지 등 디자인 요소를 모두 변경했다.

한류 문화가 확산되면서 'K-건기식’이 세계에서도 인정받기 시작하는 추세에 부합해 글로벌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함께 ‘정몰’의 경우 타사 제품도 끌어안았다. 카테고리도 농축산물, 화장품 등 다양해 현재 ‘정몰’에는 4천여 제품이 판매 중이며, 회원 수만도 100만명 이상에 달한다.

이처럼 KGC인삼공사가 온·오프라인 유통사업에 뛰어든 것은 정체기로 접어든 국내 건기식 시장의 회복탄력성을 내다본 미래전략이다. 

KGC인삼공사가 북미 건강기능식품 원료박람회 ‘2023 서플라이사이드 웨스트’(SupplySide WEST 2023)에 마련한 부스. (사진=KGC인삼공사)
KGC인삼공사가 북미 건강기능식품 원료박람회 ‘2023 서플라이사이드 웨스트’(SupplySide WEST 2023)에 마련한 부스. (사진=KGC인삼공사)

이를 위해 KGC인삼공사는 2022년 중국 사정에 밝은 허철호 사장을 선임해 건기식 최대 승부처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허 사장은 1996년 KT&G에 입사해 KGC인삼공사 중국사업실장, 대외협력실장, KT&G 홍보실장, 대구본부장, 남서울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중국에서 풍부한 실무 경험을 다져 중국통으로 평가받는다. 

KT&G의 2022년 건기식 매출은 1조 3천889억원으로, 이 중 국내 매출(1조 1천40억원)이 전체에서 79.5%를 차지했다. 국내 매출만 보면 전체 건기식 시장에서 약 18.0%에 해당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건기식 시장을 놓고 제약, 식품업계가 잇달아 뛰어들고 있다.

한정된 시장을 놓고 후발주자들이 난립하면서 치열한 각축전이 펼쳐지고 있다. KGC인삼공사가 드러그스토어를 론칭한 배경도 건기식 시장에 뛰어들어 경쟁을 펼쳐야 할 필요성을 절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건기식 시장은 품질과 가격, 차별화된 원료, 실질적인 효능, 효과적인 판매방식 등이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최근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계가 사라지고, 고객의 니즈가 세분화되는 추세에 맞춰 건기식 중심 드러그스토어를 오픈했다”라며 “정관장의 엄격한 품질관리시스템과 헬스케어 노하우를 신규매장에 적용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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