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매출액 10% 기술투자...“제약 포트폴리오 경쟁력 확보”
이장한 회장의 결단력 주효... ‘CKD-510’ 기술이전 계약 체결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올해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사진=종근당)

종근당의 신약 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가 큰 결실을 거둬들이고 있다. 

종근당은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초대형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해 영업이익을 7배나 올렸다. 전체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지속적으로 투자해온 이장한 회장의  결단력이 성과를 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기업 노바티스와 ‘CKD-510’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만 8천만달러(약 1천61억원)이며 개발과 허가 단계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는 1조7천억원에 달한다.

‘CKD-510’는 희소난치성 질환인 ‘샤르코-마리-투스병(CMT)’ 치료제이자 HDAC6(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 억제제다. 샤르코-마리-투스병은 유전성 말초신경병증으로 유전자 이상으로 발생해 손과 발 근육이 위축되는 희귀성 질환이다. HDAC6은 세포의 정상적 분열, 체내 효소 및 단백질 정상 기능에 도움을 주지만, 비정상적으로 작동하면 세포 사멸 등 질병을 유발한다.

종근당이 개발한 CKD-510은 ‘비히드록삼산(NHA)’ 플랫폼 기술이 적용된 신약후보물질이다. 지난 2020년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샤르코-마리-투스병 치료제, 희귀 의약품(ODD)으로 지정받았다.

종근당에 따르면 CKD-510는 심방세동 환자에게 일어나는 미세소관 붕괴를 억제해 칼슘이온(Ca2+)이 정상 작동하도록 돕는다. 심방세동 부담을 줄여주고, 좌심실 기능을 향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에서도 임상 1상을 완료했다.

종근당은 노바티스에 CKD-510 가능성을 보여주며,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노바티스 역시 CKD-510 내 HDAC6 저해제가 추후 항암제, 자가면역질환, 신경퇴행성질환, 심혈관 등 다양한 영역으로 응용할 수 있는 것에 주목했다.

종근당도 HDAC6를 활용해 현재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이중항체 항암 바이오 신약 ‘CKD-702’,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CKD-508’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종근당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도 매출액 대비 R&D 비용에 높은 투자를 이어오면서 최근 10년간 매출액의 10%가 넘는 비용을 R&D에 투자했다.

이장한 종근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미래 성장을 주도할 종근당만의 제약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포유전자치료제와 ADC(항체약물접합체), 항체치료제 등 신약 개발 패러다임에 맞는 신규 모달리티(치료접근법)를 창출해 연구개발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개량신약, 일반의약품(OTC), 디지털메디신 등 다방면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여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며 "인류가 모든 질병으로부터 해방되는 그날까지 종근당이 제약기업으로서의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