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사장, 지속적인 성장 이끌어낸 점 평가 받아 연임
- 자산 확대하고 충당금 늘리며 안전한 성장 기반 마련
- “PF 부실위험이 확대되는 가운데 건전성을 확보해야”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파이낸스뉴스 김민정 기자)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그래픽=파이낸스뉴스 김민정 기자)

박승오 하나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2월 14일 하나금융지주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연임 추천을 받아 내년 3월까지 임기가 1년 연장됐다. 

그룹임추위는 박 사장의 연임을 추천하며 그의 '지속성장 리딩 능력'을 중시했다. 임추위는 “박승오 후보가 은행의 여신 분야에서 오랜 기간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최근 어려움을 겪는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 위험관리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사장은 캐피탈 업계가 수익성·건전성 악화로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자산을 확대하고 충당금을 늘리며 안전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 따르면 하나캐피탈은 최근 수년간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동산시장 호황에 맞춰 기업 관련 영업을 더욱 활성화 시켰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 고수익성 상품을 바탕으로 순익 규모도 크게 키웠다. 

이제 올 한해 박 사장에게는 거시환경 불확실성으로 인해 부담으로 작용하는 건전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떠안겼다.  연임의 동력이 된 지속성장 리딩 능력 발휘 기대에 부합해야 할 입장이다.

하나캐피탈은 현재 하나은행에 이어 하나금융 내 2위 계열사에 올라있다. 큰 격차로 2위를 수성하던 하나증권을 거뜬히 제친 것이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하나증권과 순이익에서 큰 차이를 보였지만 2022년 역전을 이뤄냈다. 2022년 하나캐피탈의 순이익은 2천983억원으로, 전년 2천720억원에 비해 9.7%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증권의 순이익은 5천66억원에서 1천260억원으로 75.1% 줄었다. 

하나캐피탈은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성장세가 가팔랐다. 2019년 말 8조2천95억원이었던 총자산은 2020년 말 11조원으로 35.4% 늘어났다. 이어 이듬해 13조원으로 24.7% 증가해 2022년에는 16조원으로 19.8% 다시 증가해 3년 만에 두 배(+102%)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박 사장은 연장된 임기 동안 저하된 자산건전성을 회복시키는 일이급선무다. 전반적으로 실적은 우수하지만,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 관련 대출과 기업 일반여신을 중심으로 부실여신이 증가하는 추세다. 

부동산 경기 저하로 관련 자산의 부실화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브릿지론의 경우 미분양주택 수 증가와 주택가격 하락, 금리 상승에 따른 사업성 저하로 본PF 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여타 부동산금융자산 대비 위험 수준이 높은 편에다 부실 위험이 높은 본PF 관련 시공사 부도 가능성 확대, 분양시장 침체, 금융비용 증가 등으로 건전성 관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하나캐피탈 측은 "부동산 PF 시장 침체에 맞춰 2022년부터 기업금융 전략을 수정했다"며 "부동산 PF 대출은 이미 예정됐던 사업들을 제외하고는 신규 취급을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은 부동산금융의 사업성 침체와 기업대출 관련 부실위험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건전성을 확보해야 하는 경영능력을 더욱 발휘해야 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신문 18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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