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수출 전년比 18% 증가...수출액 546억9천만 달러
- 소비자물가 상승률 2.8%로 둔화세...경제 전망 청신호
- 대내외 경제 변수 산적...경제 펀더멘탈 강화 등 급선무

올해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를 나타냈다. 수출입 물동량이 많은 부산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1월 수출이 작년 동기 대비 18% 늘어 20개월 만에 두 자릿수 증가율를 나타냈다. 수출입 물동량이 많은 부산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들어 한국 경제의 주축인 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일단 경제가 순조로운 스타트를 하고 있는 모습이다. 

1월 수출은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며 작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1월 수출액은 546억9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두 자릿수로 증가율를 회복한 것은 20개월 만이다. 더불어 지난달 무역수지도 흑자를 기록해 지난해 6월 이후 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보였다. 

이는 주력 상품인 반도체 수출이 작년에 비해 56% 이상 늘어난 데다, 감소세였던 대중국 수출이 20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 버팀목이 됐다. 수출 회복세가 전반적으로 뚜렷해지는 추세다. 

수출이 늘어난 반면 수입은 에너지를 중심으로 전년 동월보다 7.8% 감소했다.  새해들어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는 속에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 내 한국상품 수입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대중국 수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16.1% 증가해 2022년 5월 이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하지만 중국 전체 수입에서 한국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9.9%에서 2019년 8.4%, 2022년 7.4%에 이어 작년에는 6.3%로 감소했다. 이로써 중국의 국가별 수입국 순위에서 한국은 2위에서 3위로 하락했다.

경기 둔화로 인해 중국의 지난해 전체 수입이 5.5% 줄어들면서 한국제품 수입이 18.7%나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는 중국 시장에서 한국 중간재 등 수출 주력상품의 경쟁력이 예전같지 않음을 방증한다. 

지난달 대중국 수출이 일단 증가세로 반전하는 호조를 나타냈지만 이 추세가 계속 이어질 지는 아직까지 예단하기 어렵다. 

대중국 수출이 줄어들면서 대신 미국은 중국을 제치고 한국의 최대 무역수지 흑자국이 됐다. 그렇지만 이 상황도 오는 11월로 예정된 미국 대선 결과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나치게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특정국가에 편향돼 있어 수출 지역과 품목의 다변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편 수출 호조와 함께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낮아진 둔화 흐름 속에 역시 경제 전망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15로 작년 같은 달보다 2.8%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 2.4%에서 8월 3.4%로 반등 후 12월까지 5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그러다  작년 11월 이후 물가 상승세가 하향 곡선을 그려 마침내 6개월 만에 2%대로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외 경제환경은 녹록치 않다. 우선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한국은행의 전망치 대로 1.4%에 머물렀다.

오일쇼크,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등 주요 경제위기를 겪었던 때를 제외하곤 경제성장률 1%대 기록은 67년 만이다. 지난 2022년 2.6% 성장률과 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여기에 불안한 국제 정세에다 중국 경기 둔화,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부동산PF 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 등 대내외 변수들이 산적해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탈을 강화하고, 성장동력을 키우면서 기업 투자와 소비를 진작시켜 경제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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