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KBS 특별 대담 - 대통령실을 가다’ 녹화 중계
- 김건희·한동훈 관련 국민 관심사엔 “원론적 답변만”
- 야권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홍보물” 평가가 주류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박장범 KBS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가진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에서 박장범 KBS 앵커와 대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7일 KBS를 통해 100분간 녹화 중계된 'KBS 특별대담-대통령실을 가다'에 출연해 국정운영 구상을 밝혔다.

이번 특별 신년대담은 지난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녹화했다. 신년 기자회견 대신 특정 TV매체와의 사전 녹화 대담 형식을 취해 쌍방향 소통이 아닌 일방적 국정 홍보라는 지적이 일었다.

대담 형식도 방송 르포 분위기를 연출해 윤 대통령이 직접 용산 대통령실 1층 로비에서 진행자인 박장범 KBS 앵커를 맞이하는 장면부터 소개됐다. 또한 대담과 함께 대통령 집무실, 국무회의장 등 대통령실을 소개하는 시간도 할애됐다.

특히 윤 대통령은  책상에 놓인 ‘The BUCK STOPS here!(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명패와 연세대 명예교수였던 부친의 유품인 책장 등을 설명했다. 아울러 영국 찰스 국왕에게 선물받은 윈스턴 처칠의 연설문 모음집 등 2층 로비에 진열된 각국 정상에게 받은 선물을 안내하기도 했다. 

이번 대담에서는 그동안 보도를 통해 수시 알려진 국정 현안에 앞서 정치적 이슈로 부각된 김건희 여사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관련, 민감한 이슈에 대한 대통령의 입장 표명에 이목이 집중됐다.

박 앵커는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부인의 신분인 상태에서 검증되지 않은 사람이 시계 몰래카메라에 착용한 전자기기를 가지고 대통령 부인에게 접근한 사건에 대해 질의했다. 

박 앵커가 '여당에서 이 사안을 정치공작이라고 부르며 김 여사가 공작 희생자가 됐다고 이야기하는데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윤 대통령은  "시계에다가 몰카까지 들고 와서 이런 걸 했기 때문에 공작"이며 "또 선거를 앞둔 시점에 1년이 지나 이렇게 터트리는 것 자체가 정치 공작이라고 봐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발생 안 하게 조금 더 분명하게 선을 그어 처신하는 게 중요하다"며 "단호할 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을 때는 선을 그어가면서 처신해야 되겠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앵커는 최근 한 위원장과의 갈등 문제도 짚었다. 

윤 대통령은 한 위원장과의 소통 여부에 대한 진행자의 물음에 "비대위원장 취임할 무렵에 통화를 좀 했고. 그리고 저도 선거 지휘라든지 또는 공천이라든지 이런 데는 관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뭐 가까운 사이였지만 제가 총선 끝나고 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관심이 집중됐던 '한동훈 위원장 사퇴 요구'에 대해선 "대통령이나 또 당의 대표 위치에 있는 사람이나 다 결국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일을 해야 되는 입장이기 때문에 이런 사사로운 이런 게 중요하지 않고 또 그런 걸 앞세워서 어떤 판단을 하고 이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번 대담에서 정치, 경제, 외교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집권 3년 차 국정 운영 방향을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번 대담은 통상적인 대담과 달리 별도 자료를 지참하지 않은 채 녹화장에는 프롬프터도 설치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히 오는 11월에 있을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해서는 "동맹국의 이런 선거 문제에 대해서 대통령으로서 뭐 선거 결과를 예측하거나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악관과의 커뮤니케이션뿐만이 아니고 미 의회 민주당 공화당 양당과 또 상하원의 많은 의원들하고도 만났다"며 "여야가 따로 없이 미국의 어떤 대외 기조라든지 이런 거에 대해서는 뭐 큰 변화 큰 어떤 차이가 없는 것으로 느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한미 간의 관계는 동맹을 더 강화하고 동맹을 더 업그레이드 하느냐 아니냐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 신년대담을 두고 야권을 비롯 언론들은 각본 없이 대통령의 생각을 다듬어 전달했다는 대통령실의 설명과는 달리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홍보물"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신문에 실릴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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