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추위,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 확정...내부 출신 ‘철강맨’
- 철강 업무엔 ‘정통’... 새로운 변화·혁신 기대는 미흡 지적
- 선임 과정 “난마” 형국...3월 정기주주총회 최종 의결 관건

포스코그룹 차기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사장을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차기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사장을 선정했다. (사진=연합뉴스)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후보로 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확정됐다.

지난 8일 포스코홀딩스는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장 전 사장을 포스코그룹의 회장 후보가 되는 사내이사 후보로 선정해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 추천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장 전 사장은 내부의 굵직한 요직을 모두 거쳤고, 2018년 최 회장 선임 당시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던 인물로 3월 21일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포스코그룹 회장에 공식 취임하게 된다. 

앞서 CEO후보추천위원회(이하 후추위)는 파이널리스트 후보자 6명을 대상으로 2월 7일과 8일 이틀 간 진행된 심층 대면 면접을 통해 임시이사회에 추천할 최종 후보자 선정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후추위는 장 전 사장이 미래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과 그룹의 핵심 사업의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제시한 최적의 후보로 평가했다.

후추위는 또 장 후보가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장 전 사장은 서울대학교 조선공학과 학사와 석사, 미국 MIT 해양공학 박사를 취득하고 1988년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입사한 이래 RIST 강구조연구소장, 포스코 신사업실장, 철강마케팅솔루션실장, 기술투자본부장, 기술연구원장 및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한 철강과 신사업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또한 2018년 당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수행했던 포스코의 철강부문장(대표이사 사장)으로서 신사업과 마케팅과 해외 철강 네트워크 구축 등 그룹 사업 전반을 경험했고, 미래 방향을 설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아울러 노사관계에서는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중심의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인자하고 넉넉한 성품으로 구성원들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 받았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그룹 사옥 전경. (사진=포스코)

특히 포스코 재임시절에는 AI 신기술을 이용한 제철소 스마트팩토리 체계를 구축해 국내기업 최초로 세계경제포럼(WEF)의 '등대공장' 선정을 주도하며 그룹 핵심인 철강사업 경쟁력을 강화시켰다.

또 신사업 부문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리튬을 포함한 양·음극재 중심으로 재편하며 2차전지소재와 원료 중심의 그룹 신사업 기반을 마련하는데 기여했다.

다만 이번 포스코그룹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불거진 여러 잡음과 의혹들이 완전 해소 되지 않은 가운데 후추위의 최종 후보 선정은 내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와 이사회의 문턱을 넘어야 하는 과제를 안겼다.

최정우 전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가 장기화 했던 과정에서 야기된 각종 잡음들로 후추위 자체의 정당성이 훼손되면서 주주총회가 최종 어떤 결정을 내릴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후추위가 차기 회장 선출을 공정하게 진행했다고 공언 했지만, 아직도 의구심은 완전 해소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종 후보 결정에 강압적인 간섭이 있었다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되는 등 파장이 이어지면서 공정성 논란을 다시 지폈다.  

차기 회장 후보로 뽑힌 장 전 사장은 내부 업무에는 정통하지만 후보 중 나이가 가장 많았던 데다 현장을 떠난 공백이 크다는 단점도 있다. 이에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며 급변하는 시대 변화에 부응한 혁신을 기대하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더욱이 후보군에 올랐던 전현직 내부 인사 3명은 2019년 중국 이사회 출장과 2023년 캐나다 이사회 출장 등과 관련, 최 전 회장을 비롯 사내이사로 구성된 후추위원들이 모두 고발돼 있어 사법리스크도 존재한다.  

여기에 포스코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회(범대위)가 최 전 회장이 최종후보군 결정 과정에 개입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제기하며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을 예고했다.  

또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도 6일 오전 포항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후추위가 선정한 내부 인사가 본업 철강업을 잘 이끌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선임과 관련된 절차상 공정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재 후추위 위원장은 "장 전 사장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후추위는 판단했다"며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투명성과 공정성, 객관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데 후추위 위원 모두가 뜻을 같이 했으며 외부의 간섭없이 독립적으로, 맡은 바 책무를 수행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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