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의 불가리아 방문, 양국 경제·문화교류 확대 논의
김 의장,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원전 사업에 韓 참여 제안

불가리아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불가리아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국회의장이  12일(현지시간) 수도 소피아에 있는 대통령궁에서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면담을 갖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김진표 의장은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방문해 로센 젤랴즈코프 국회의장과 루멘 라데프 대통령을 면담했다.

김 의장은 면담을 통해 양국이 경제·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불가리아에 더 많은 한국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와 의회 차원에서 관심을 갖고 많은 지원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방문은 대한민국 국회의장 자격으로서는 15년 만의 일이다. 김 의장은 젤랴즈코프 국회의장과 환담하며 "현재 불가리아에서 진행 중인 코즐로두이 원전 건설사업에 우리 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양국 간의 경제교류 확대를 위한 '무역투자 촉진을 위한 프레임워크(TIPF)'의 체결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TIPF는 국가 간 경제협력 체계로, 무역·투자·공급망 등에 대한 포괄적 협력을 담고 있다.

이에 젤랴즈코프 의장은 "앞으로 불가리아–한국 간의 전략적인 관계가 더욱 깊어지길 희망하며 특히 한국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는 데 관심이 많다"며 "불가리아는 인력이 풍부하고 산업인프라와 교통망도 발달해 개발 가능성이 크며, 또 한국 문화와 한국어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에 한국기업들이 불가리아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회대표단이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국회 웨스트홀 회의실에서 로센 젤랴즈코프 불가리아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김진표 국회의장과 국회대표단이 12일(현지시간) 불가리아 국회 웨스트홀 회의실에서 로센 젤랴즈코프 불가리아 국회의장과 회담을 갖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이어 김 의장은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과 만나 "한국은 불가리아의 OECD 가입을 지지하며 향후 OECD 가입 협상 과정에서 한국의 경험을 공유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기업의 투자가 늘어나려면 기존에 투자를 진행한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불가리아에 있는 한국기업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정부 차원에서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라데프 대통령은 "한국기업들이 겪는 애로사항을 관련 부서에 이야기해 신속하게 처리하겠다"며 "얼마 전 한국이 폴란드에 수출한 전투기 FA-50이나 K-2 전차에도 관심이 많고, 방산 분야에 있어 한국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기를 희망한다. 또 ICT와 전기차 배터리 등 한국의 첨단산업 기업들이 불가리아에 많이 진출하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김 의장의 이번 불가리아 방문에 대해 의장실 관계자는 "향후 TIPF(무역투자촉진을 위한 프레임워크)를 체결하고 원전개발 프로젝트, 태양광, 자동차부품, 교통인프라 등에 우리 기업이 더욱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발칸반도 국가들과의 의회외교를 강화하는 데 노력을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에는 더불어민주당 최종윤·오영환 의원과 최만영 국회의장 공보수석비서관, 정운진 외교특임대사, 황승기 국제국장, 조기훈 정무비서관 등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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