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청, 작년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
- 초핵가족화 시대...60세 이상 자영업자 200만명 돌파
- “고령 경제활동인구 비중...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

'호모헌드레드' 시대가 도래하면서 일하는 노년층도 늘어나고 있다. 초핵가족화 라이프스타일에 기대 수명이 빠르게 늘어나면서 나이가 들어도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 되었다.

이를 반영하듯 국내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섰다는 통계가 나왔다. 특히 개인택시나 택배 등 운수업에 종사하는 고령층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207만 3천명으로, 전년(199만 8천명) 대비 7만 5천명이 증가했다. 인구고령화가 빨라지는 추세에 경제활동에 뛰어드는 60세 이상 구직자 비중도 높아지고 있어 고령의 경제활동인구 비중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자영업자 수는 60세 이상이 가장 많았고, 50대(155만명), 40대(116만명), 30대(70만6000명), 20대(18만8000명) 순으로 나타났다. 통상적인 정년기를 넘긴 계층들이 경제활동으로 자영업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 자영업자가 다른 연령대보다 가파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어 전체 자영업자 중 고령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전체 자영업자 대비 60세 이상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28.4%에 불과했지만, 5년 새 고령화가 가속되면서 지난해에는 36.4%까지 치솟았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운수·창고업에 종사하는 60세 이상 자영업자는 지난해 기준 30만 5천800명으로, 지난 2018년(19만 500명)보다 11만5천300명(60.5%)이나 큰 폭 늘었다. 

이는 직장에서 은퇴한 고령의 경제활동인구들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직종인 개인택시, 화물차, 택배 등 운수업에 재취업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행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워크넷’에 접수된 신규 구직 건수는 477만6천288건이며, 이 중 60세 이상 고령 구직자는 95만 9천602건(20.1%)에 달했다. 이는 전체 연령대 중 20대(24%)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UN은 전 세계 100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320만명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은 2012년 2천386명이었던 100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1만명, 2040년에는 2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급속한 노령화 추세에서 이전 생애 중 노령에 접어드는 기점으로 여겼던 '환갑'의 60세 이후도 "신청춘'의 노동인구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인구밀도가 높은 데다 기대 수명은 갈수록 높아지면서도 세계 최저 출생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호모헌드레드 시대 노년층의 유급 노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전체 구직자 대비 60세 이상 고령 구직자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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