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유통업체 자체브랜드(PB) 상품 매출’ 분석
PB 상품 규모 전년비 11.8%↑...편의점 19.3% 성장

최근 소비자들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성비  좋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파이낸스 DB) 
최근 소비자들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가성비  좋은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파이낸스 DB) 

요즘 소비자들은 고물가와 경기침체 등의 영향으로 기존 명성보다 유통기업의 자체브랜드(PB)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얇아진 지갑에 가성비 좋은 물품을 찾는 소비 행태를 보이면서 PB 상품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PB 상품은 유통업체가 제조업체와 협력해 상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마케팅과 유통 비용이 대폭 줄어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에게는 안성맞춤인 셈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근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인 닐슨아이큐(NIQ)를 통해 전국 6천500여개 오프라인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유통업체 자체브랜드 상품 매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PB 상품 시장규모는 최근 1년간(2022년 4분기~2023년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11.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전체 소비재 시장이 1.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대한상의는 지난해 PB상품 매출의 급증을 가파르게 상승하는 소비자 물가 때문으로 분석했다.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이 품질대비 저렴한 PB 상품 구매를 선호한 결과로 봤다. 

특히 지난해 먹거리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식품 부문에서 PB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PB 식품 부문 성장률은 12.4%로, 비식품 부문(7.4%)보다 5%p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전체 PB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PB 점유율이 21%인  가운데 해외 한 대형마트에 PB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PB 관련웹)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PB 점유율이 21%인  가운데 해외 한 대형마트에 PB 상품이 진열돼 있다. (사진=PB 관련웹)

소비심리가 위축된 소비자들이 비교적 필요성이 덜한 비식품 지출을 줄이는 대신, 생활의 필수재인 음·식료품 등 위주로 소비활동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식품 부문의 PB 매출 성장률을 세부적으로 보면 편의·가공 부문이 전년 대비 19.1%로 가장 높았다. 특히 가성비를 내세운 대용량 컵라면 등 라면 품목이 32.3% 성장했고, 즉석 국·탕·찌개류도 25.2% 증가했다. 

비식품 부문에서는 구강용품 매출 성장률이 25.7%로 가장 큰 비중을 보였고, 퍼스널케어(21.5%), 바디케어(20.2%) 제지류 (11.6%)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오프라인 업체 가운데 전체 매출 대비 PB 비중이 가장 높은 업태는 대형마트(8.7%)로 나타났다. 이어 기업형 슈퍼마켓(5.3%), 편의점(4.1%) 순으로 PB 매출 비중이 높았다.

PB 매출 성장률이 가장 높은 업태로는 편의점으로, 1년 새 19.3% 성장했으며, 대형마트(10.3%), 기업형 슈퍼마켓(5.7%)이 뒤를 이었다.

편의점의 성장률이 가장 높았던 것은 주고객층인 젊은 세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더 많아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값싼 가격보다는 편의성을 추구했던 편의점이 지난해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해 품질이 좋고 값싼 PB 신제품들을 출시한 것이 젊은층의 호응을 얻으면서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 원장은 “유럽의 경우 경제 저성장기에 실속소비 패턴이 정착하면서 PB 시장이 크게 성장했는데, 우리나라도 최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유통업계 평균 PB 점유율이 21%인 점을 감안할 때 국내 PB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국내 유통업체들은 PB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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