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
임 전 실장, 오늘 기자회견 입장 표명...“계파 갈등 최고조”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 비서실장.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친문'의 상징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천 배제(컷오프) 시키면서 공천을 둘러싼 내홍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임 전 실장 컷오프로  친문과 '친명'의 대립 양상 구도가 형성되며 갈등은 최고조에 달한 형국이다.

민주당은  27일 전략지역구인 서울 중·성동갑에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대신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 안규백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며, 임 전 비서실장의 다른 지역 공천 여부에 대해선 "아직 그것은 논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16∼17대 국회 중·성동갑 지역서 재선한 의원 출신인 임 전 실장은 그동안 이번 총선에서 이 지역 출마를 고집해왔다. 하지만 전략공천위가 '윤석열 정부 탄생 책임론'을 제기하자 당 지도부는 임 전 실장에게 험지인 서울 송파갑 출마 의사 등을 타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친명계가 임 전 실장의 불출마를 압박해온 데다 , 여당인 국민의힘이 '86 운동권 청산론'을 주장하는 것과 맞물려  그를 공천 배제한 것으로 풀이된다.   

'임종석 컷오프'로 비명계의 잠재된 불만이 임계점을 넘었다는 관측과 함께 본격적인 반발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다수의 비명계 의원들이 하위 20% 평가에 들거나, 불출마 행진을 이어오는 가운데   ‘멸(滅)문정당’이란 역공의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날  당내 총선 공천 문제를 제기하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고민정 최고위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지도부 안에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역할이 없다”며 최고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든 비명계 좌장격인  홍영표 의원은 "'명문정당'이 아니라 '멸문정당'이 되고 있고 이것은 총선 승리와는 멀어지는 길을 가고 있다"며 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한편 임 전 실장은 28일 오전 11시40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신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울 성동갑에서 컷오프 된 데 대한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향후 거취에 대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 실장의 기자회견과 전략공천위가 전 전 위원장 외에 아직 미정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 등 추가 공천 결과를 내놓으면 계파 갈등은 점입가경으로 민주당  공천 파문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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