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 만에 방한...메타-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 모색
- 尹 “AI 시스템의 필수 메모리, 韓 세계 최고 경쟁력 보유”
- 저커버그 “삼성 파운드리 거대기업, 협력의 중요 포인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예방을 받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의 예방을 받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비전 분야 협력 등에 대해 논의했다.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이날 오전 지난 2014년 이후 10년 만에 방한한 저커버그 CEO와 약 30분 간 면담했다고 밝혔다. 

성 실장은  "AI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비전과 메타와 한국 기업 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사회 구현을 위한 글로벌 플랫폼으로서 메타의 적극적인 역할 필요성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접견에서 윤 대통령은 "최근 AI 기술이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등 다양한 분야로 적용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AI 경쟁 본격화와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반도체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접견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어 "AI 시스템의 필수적인 메모리에서 한국 기업이 세계 1, 2위를 차지하는 등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한미 양국 정부 간 긴밀한 공급망 협력 체계가 구축돼 있는 만큼,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에서도 양국 기업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과 긴밀한 협력을 당부했다. 

아울러 “전세계 소비자로부터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스마트 가전, 웨어러블 디바이스, 스마트카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대한민국이야말로 메타의 AI가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의 지정학적 리스크 이슈를 꺼내면서 삼성전자와 협력 확대 가능성 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를 접견, 악수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또 최근 늘어나고 있는 AI를 악용한 가짜뉴스와 허위선동 조작에 대해 “자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며 “올해는 전세계 여러 국가에서 선거가 있는 만큼 메타와 같은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이 가짜뉴스와 각종 기만행위들을 신속하게 모니터링하고 조치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저커버그 CEO는 이에 “메타의 경우 선거에 대한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이어 한국 선거관리위원회를 포함해 외국 정부들과 가짜정보 유포를 제어하기 위한 협업이 광범위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메타버스의 중요한 하드웨어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XR, 확장현실 헤드셋 분야에서 메타가 하드웨어에 강점을 갖는 한국 기업과 협력한다면 큰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메타가 상상하고 설계한 것을 한국 산업이 적극적으로 지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조성 등 삼성전자의 투자에 대한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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