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와 AI·XR 협업 방안 밀도있게 논의
국내 AI·XR 스타트업 대표, 개발자 등과도 회동

마크 저커버그 CEO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AI와 확장현실(XR)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CEO가 2014년  이후  10년 만에 AI와 확장현실(XR) 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사진=연합뉴스)  

샘 올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데 이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가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하면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협력 파트너로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달 27∼29일 방한한 마크 저커버그 CEO는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등을 만나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특히 이번 만남은 메타와 삼성전자의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됐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달 28일 저녁 저커버그 CEO 부부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에 초대해 별도 배석 임원 없이 한식을 대접하며 밀도 있는 친분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삼성전자는 메타와 2014년 가상현실(VR) 헤드셋 '기어 VR' 출시 등 협력 기반을 구축해 온 바 있다.  이 회장과 저커버그 CEO는 미국 하버드대 동문으로 개인적인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4년 10월 방한 시 저커버그 CEO는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과 만찬 회동을 갖고 삼성전자의 수원 본사와 화성 캠퍼스를 잇달아 방문하기도 했다.

앞서  2013년 6월 1박 2일간 일정으로 방한했을 때는 이 당시 부회장 등과 7시간에 걸친 마라톤 면담을 갖기도 했다. 

이번에 약 9년여 만에 한국을 방문한 저커버그 CEO는 이날 이 회장과의 회동에서 AI 반도체와 XR 사업 관련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또한 삼성전자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 2위인 만큼 메타가 개발 중인 차세대 언어모델(LLM) '라마 3' 구동에 필요한 AI 칩 생산과 관련된 협력 방안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저커버그 CEO는 윤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삼성이 파운드리 거대 기업으로 글로벌 경제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들이 삼성과 협력에 있어 중요한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메타는 자체 개발한 AI 칩을 올해 데이터센터에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해당 칩 생산을 삼성전자가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와 함꼐 저커버그 CEO는 이날 낮 LG전자 조주완 사장 등과 오찬 회동을 함께 하며 차세대 XR 디바이스 협업 방향과 AI 개발관 관련한 미래 협업 가능성을 논의했다.

양사가 협력해 개발하는 XR 기기는 이르면 내년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애플이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를 출시해 메타도 XR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저커버그 CEO 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센터필드에 있는 메타코리아로 이동해 국내 AI·XR 스타트업 대표, 개발자 등과도 만났다.

비공개로 이뤄진 면담에는 관련 스타트업 5곳 이상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개발자 출신인 저커버그는 국내 AI·XR 생태계에 관한 현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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