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대표, 올 초 취임 후 특정 출신 인력 다수 영입해 잡음
- 치열한 ETF 시장 대응 “인재 중용”...내부 직원 이탈 우려
- 업계 “목표 매진 앞서 조직 전열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

KB자산운용 김영성 대표. (그래픽=파이낸스뉴스 이현진 기자)
KB자산운용 김영성 대표. (그래픽=파이낸스뉴스 이현진 기자)

 

KB자산운용이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로 영입한 전문인력을 둘러싸고 사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KB자산운용 김영성 대표는 지난 1월 취임 후 조직개편을 단행해 상장지수펀드(ETF) 사업을 강화하면서 고위급 총괄 관리자를 경쟁사에서 전격 영입했다. 

KB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ETF 순자산가치총액(AUM)  기준으로 3위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업계의 치열한 ETF 경쟁 시장에서  성과를 내기 위한 전략으로  과감히 인재를 중용한 것이다.

삼성자산운용 채권운용매니저와 채권운용본부장, 공무원연금공단 해외투자팀장 등을 역임한 김 대표는 KB자산운용 새 사령탑에 오르면서 자신과 연계가 있었던 삼성자산운용 출신들 영입에 나섰다.   

이 같은 첫 번째 영입인사 논란이 도마위에 오르면서 김 대표의 리더십이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정 자산운영사 출신을 다수 영입하면서 사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영입된 KB자산운용 ETF본부장은 전 직장에서 법인카드 유용과 직장 내 괴롭힘 등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전해지면서  사내에 강한 거부감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해당 본부장은 최근 본인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 부서원들에게 소문은 사실과 다르다며 직접 해명하고 나섰지만, 구성원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이런 가운데  KB자산운용은 삼성자산운용에서 근무했던 차장급 인사도  영입해  ETF마케딩실에 배치했다. 또한 삼성자산운용 출신의 타 자산운용사 팀장급 직원도 영입 대상인 것으로 알려져 잡음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새로 영입된 삼성자산운용 출신 해당 본부장은 한투운용의 ETF 브랜드를 ‘KINDEX’에서 ‘ACE’로 교체하는 작업을 주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 속에  ETF를 운용하던 펀드매니저들이 한 증권사에 단체로 지원하는 등 우려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KB자산운용 전문인력들의 이탈이 현실화 될 수 있다는 조짐도 감지된다.  

김 대표가 ETF  분야 1위인 삼성자산운용 출신들로 자리를 채우고 있는 것은  ETF시장 확대가 절박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구도에서  ETF 사업 규모를 이들과 대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당면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에 김 대표는 자산운용업계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ETF 강화를 올해 제1의 사업 목표로 설정했다.  

2002년 최초로 국내 시장에 도입된 ETF는 투자 열기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120조원을 돌파했다. 출시된 상품수가 800개도 넘어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은 갈수록 첨예해지고 있다. 

이에 김 대표는 △ETF 성장을 위한 본부 간 시너지 극대화 상품 개발 △퇴직연금 시장 확대에 걸맞은 상품 개발 △펀드 상품을 만들 때 ETF와 공모펀드 동시 출시 △데이터 분석을 통한 '핀셋 마케팅' 등을 제시했다.

하지만 특정 자산운영사 중심의 다수 외부 인재 영입과 내부 전문인력의 이탈 우려까지 더해져 김 대표에겐 조직을 추수리는 것이 최우선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김 대표는 금융투자업계에서 연금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통상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이나 대체자산 전문가를 자산운용사 대표로 선임하는 것을 감안할 때 김 대표 발탁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KB금융지주는 김 대표가 타겟데이티드펀드(TDF) 시장에서 성과를 낸 점을 선임 배경으로 밝혔다.

업계에서는 김 대표가 목표를 향한 매진에 앞서 조직 전열부터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편 KB자산운용은 버크셔, 리얼티인컴, 미국채 엔화 ETF같은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워 두자릿수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다.  

김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변화에 적극 대처하면서 KB자산운용이 국내 1위 운용사가 되는 데 걸림돌은 과감히 제거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신문 1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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