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감사...노조 요구로 전직원에 공사 부담 태블릿PC 지급
업무용 가상 PC 접속 인원...월 평균 31명· 데이터 용량은 1.4%

(한국관광공사 . (사진=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 . (사진=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가 경영 실적이 악화한 가운데에서도 예산 관리가 방만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나타났다.

5일 감사원이 공개한  정기감사 결과에 따르면  관광공사는 임직원 전원에게 노트북이나 태블릿PC 등을 지급하며 예산을 낭비한 것이 지적됐다. 

관광공사는 노사협의를 진행하면서 노조가 전 직원에게 랩톱PC나 태블릿PC 등 모바일 기기 지급을 요구하자 필요성에 대한 검토를 제대로 하지도 않은 채 이를 수용했다. 당시 노조는 2021년 말 합의된  '종이 없는 근로문화 정착과 스마트워크 활성화'를 명분으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공사 측은 2022년 5월부터 운전원, 사무보조원, 외부기관 파견자를 포함한 전 직원에게 태블릿 PC를 지급하면서 태블릿 PC 임대 비용과 통신비는 공사가 부담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태블릿 PC를 지급받은 직원들 중 업무용 가상 PC에 접속한 인원은 월 평균 31.5명(월 평균 접속 횟수 107회)에 불과했고, 총 데이터 사용량 중 업무용으로 쓴 데이터 용량은 1.4%에 그쳤다. 

감사원은 나머지 98.6%에 대해 해당 데이터를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인지, 업무와 관련한 내용으로 사용한 것인지는 확인이 불가능한 실정이라고 감사원은 밝혔다.

또 직원들이 태블릿 PC로 충분히 업무용 가상 PC를 이용할 수 있는데도, 휴대폰용 통신비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별도 비용을 지급하고 무선 인터넷공유기도 제공하면서 관련 비용을 1년여간 1억원 이상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관광공사는 태블릿 PC를 지급할 필요성이 떨어지는 직원들에게까지 주고, 불필요해진 통신비와 무선 인터넷 공유기 이용 요금을 쓰면서 예산이 낭비됐다"며 "업무용으로 지급한 태블릿 PC는 사실상 업무와 관련 없이 사용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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