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IBK기업은행과 FCP·ISS도 KT&G 선임안 반대
주총 선임 여부 불확실...KT&G, 반대 여론에 적극적 대응

방경만 KT&G 신임 사장 후보. (사진=KT&G)
방경만 KT&G 신임 사장 후보. (사진=KT&G)

상장기업의 주주총회가 본격화 되면서 신임 최고경영자(CEO)의 주총 의결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KT&G가 방경만 수석부사장을 차기 사장 후보로 선임해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 올릴 계획이자 대주주들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을 비롯해 행동주의펀드(FCP),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ISS)가 방 후보 선임을 반대하면서 먹구름이 낀 것이다.   

KT&G는 방 후보가  내부 핵심 분야를 두루 거치면서 전문성을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로 규제산업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임자로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특히 방 후보는  브랜드 실장 재임 시 '에쎄 체인지'를 출시해 국내 점유율 1위 브랜드로 만들어 궐련(CC) 분야 역량을 인정 받는 등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 같은 방 후보의 오랜 전문성과 역량, 산업적 특성을 고려해 사장 선임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ISS의 일방적 이사회 안건 반대 권고에 대한 입장문을 냈다.

KT&G는 "ISS의 분석은 상당 부분 FCP가 제공한 사실과 다른 데이터와 주장을 인용하고 있다"면서 "신뢰성이 결여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FCP의 주장에 일방적으로 동조한 결과를 내놓은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이어 "ISS가 FCP로부터 받은 자료에 중대한 오류가 있음을 ISS에 통지했다. 하지만 ISS는 이에 대한 고려 또는 응답 없이 FCP의 웨비나가 종료된 직후 의안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면서 "ISS와 FCP의 공모 가능성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KT&G의 주장은 ISS와는 상치된다. 최근 ISS는 KT&G 주주들에게 방 후보 선임 안건에 반대할 것을 권고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회사의 경영 성과 악화에 직접적인 역할을 미친 임원을 사장 후보로 선택했다는 사실이 놀랍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KT&G는 28일 주주총회를 앞둔 시점에 방 신임 사장 후보에 대한 반대 여론이 비등하자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ISS는 투자자에게 주총 안건을 설명하고 유리한 선택지를 권고하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국내 회사 사정을 구체적으로 파악하지 못함에 따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의 권고를 참고할 수밖에 없다. KT&G는 외국인 투자자 비율이 44%에 달한다. 

한편 KT&G의 지분 6.93%를 보유한 IBK기업은행도 방 후보 선임에 공식적으로 반대 입장에 있다. 기업은행은 자체 추천한 후보 선임에 찬성을 하고 있어  KT&G 이사회가 추천한 방 후보를  포함한 다른 두 후보에 대해서는 반대를 표명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반대에 대해 KT&G가 방 후보 선임안 부결 시 경영 공백을 우려하는 가운데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서 어떤 결말이 날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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