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특허청(EPO) ‘2023 특허지수(Patent Index 2023)’ 발표
- 韓 작년 특허출원건수 1만2천575건...전년 대비 21%↑ 증가세
- 삼성 전년 대비 58.9% 증가한 4천760건...LG 3천498건 출원
- “EPO 특허 지수...전세계적인 기술 혁신 역동성의 척도로 평가”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럽특허청.  (사진=EPO 웹 · 픽처얼라인언스)
독일 뮌헨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럽특허청.  (사진=EPO 웹 · 픽처얼라인언스)

한국의 유럽 특허출원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 기업과 개인 등의 유럽 특허출원 접수 건수는 1만2천575건으로 2014년  6천166건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약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럽특허청(EPO)이 발표한 연례 ‘2023 특허지수(Patent Index 2023)’에 따르면 한국의 EPO 특허 출원 건수는 전년 대비 21% 증가했다.

이는 특허 출원 상위 20개국 중에서도 가장 높은 증가율로 EPO 출원 건수 평균 증가율인 2.9%보다도 약 7배 높은 수치다.

한국은 현재 유럽에서 미국, 독일, 일본, 중국에 이어 5번째로 특허출원이 많은 국가다. 지난해 전체 EPO에 접수된 특허출원은 총 19만9천275건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기록했다.

이중 전체 출원 건수의 약 57%는 유럽 이외 지역에서 접수됐다. 전체 출원건수의 8.8%를 차지한 중국에 이어 한국은 약 6%의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 기업은 전략 첨단기술 분야에서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해 한국 특허출원 중 가장 성장세를 보인 분야는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로 전년 대비 42.9% 증가했다.

배터리 등 청정에너지 기술 관련 특허를 포함한 전기 기계·장치·에너지 분야에서 LG가 전세계 기업 중 가장 많은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은 3위, SK는 8위를 기록했다. 특히 배터리 기술 분야에서는 위 3개 기업 모두 상위 5개 출원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23 유럽 특허 출원국 통계.  (자료=유럽 특허청)
2023 유럽 특허 출원국 통계.  (자료=유럽 특허청)

모바일 네트워크 기술 등을 포괄하는 디지털 통신 분야는 한국 특허출원이 전년 대비 출원 건수가 24.6% 증가해 두 번째로 많았다. 컴퓨터 기술·반도체 분야는 각각 31.9%, 27.8% 증가했다.

또한 시청각 기술 분야는 11.9% 증가해 한국의 특허출원 상위 5위를 차지했다. 통신 분야 특허출원은 전년 대비 50% 가까이 증가하며 한국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삼성과 LG는 지난해 EPO의 전체 출원인 종합 순위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들었다. 양사의 합산 출원 건수는 한국에서 접수된 출원건수(1만2천575건)의 약 3분의2에 해당한다.

삼성은 지난 한 해 전년 대비 58.9% 증가한 4천760건의 유럽 특허출원을 냈으며 LG는 3천498건을 접수했다. 이어 SK그룹 305건, KT&G 244건, 현대자동차 238건 순으로 유럽 특허출원 한국 상위 5대 기업군을 이뤘다. 

한편 유럽 특허 조약(EPC)에 가입한 39개 유럽 국가가 지난 한 해 가장 많은 단일 특허를 신청했다. 이어 미국(10.9%)과 중국(10.9%), 한국(9.7%), 일본(4.9%)이 그 뒤를 이었다. 기업 단위로는 존슨앤드존슨, 지멘스, 퀄컴, 삼성과 에릭슨 순으로 가장 많은 단일 특허출원을 접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안토니오 캄피노스 EPO  회장은 "EPO의 특허 지수는 전세계적인 기술 혁신 역동성의 척도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유럽 기술 시장의 잠재력과 제품 및 서비스의 높은 품질을 인정받아 지난해 EPO는 역대 최다 특허출원 접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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