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 단체 방한...거래소 등 면담 일정
엘리엇·헤르메스·오아시스·APG·골드만삭스·JP모건 등 동행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거래소 사옥.  (사진=한국거래소)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에 나서면서  해외 기업지배구조 전문가들과 주요 펀드 및 연기금,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이 한국을 찾아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 대표부와 해외 투자자들이 오늘(25일)부터 28일까지 한국을 방문한다. 이들은 첫날 먼저 한국거래소 방문을 시작으로 방한 일정에 들어간다. 

이번 방문에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투자를 담당하는 펀드와 연기금 등 기관들의 임원급 인사들도 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CGA는 정례적으로 한국을 찾아 자본시장 관계자들과 소통을 이어오고 있지만 이번 방한은 최근 정부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져 업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이번 방문단에는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했던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 영국계 팰리서 캐피털과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 홍콩계 행동주의펀드 오아시스, 노르웨이연기금, 네덜란드연금자산운용(APG), 글로벌 IB 골드만삭스·JP모건 등이 ACGA 사무국과 함께 포힘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CGA는 아시아의 기업 거버넌스(지배구조)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999년 설립된 비영리 단체로 1997∼1998년 아시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업 지배구조가 아시아 자본시장 발전에 필수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18개 시장의 연기금과 국부펀드, 자산운용사, 글로벌IB, 상장사, 회계법인 등 101개사를 회원으로 두고 있다.  ACGA는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제도와 관행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ACGA의 보고서 'CG Watch 2023'에 따르면 한국의 기업지배구조 제도는 호주를 포함한 아시아 12개국 중 8위를 기록해 3년 전 9위에 비하면 한 계단 뛰어올랐다. 같은 기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결실을 얻기 시작한 일본은 단숨에 5위에서 2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ACGA가 한국 기업지배구조의 개선 여지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는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추진에 본격 나서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금융투자업계 관계자도 "해외 투자자들은 일본 사례를 보고 한국 시장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관심이 많다"며 "이번 방한도 이 같은 관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며 이를 뒷받침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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