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CI그룹과의 통합 관련 모녀 vs 형제’ 경영권 분쟁
-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 임종윤·종훈 지지 유리
-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치열한 표 대결 예상

'한미약품-OCI그룹 통합’을 놓고 분쟁중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왼쪽)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연합뉴스)
'한미약품-OCI그룹 통합’을 놓고 분쟁중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왼쪽)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사진=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에 휩싸인 한미악품그룹이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전격 해임했다. 

한미약품그룹은 25일 공지를 통해 "두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다"면서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밝혔다.

한미약품그룹은 "임종윤 사장이 오랜 기간 개인사업과 다른 회사(DXVX)의 영리를 목적으로 업무에 소홀히 하면서, 지속적으로 회사의 명예를 실추했다는 점도 해임 사유"라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임종윤·종훈 형제가 OCI통합에 반대하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그간 인사 조치를 하진 않았다.

하지만 28일 주주총회를 앞두고 이사 선임을 놓고 표 대결을 벌여야 하는 상황에서 두 형제가 한미약품그룹 경영에서 배제됐다는 메시지를 대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보인다.

임종윤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미래전략 소속이며, 임종훈 사장은 한미약품 그룹지원 소속이다. 이번 인사발령은 그룹 회장이며 두 형제의 모친인 송영숙 회장 명으로 단행됐다. 한미약품그룹은 두 사람의 해임사실을 올해 1호 인사발령으로 그룹 내에 공표했다. 

25일 해임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사진=연합뉴스)
25일 해임된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왼쪽)과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  (사진=연합뉴스)

임종윤 사장은 지난 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해 2005년 북경한미약품 대표, 2009년 한미약품 사장을 거쳐 2016년 한미사이언스 대표에 올랐다. 2020년 설립자인 임성기 회장이 타계한 후 송 회장과 각자 대표체제로 회사를 이끌다가 2022년 임기종료와 함께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임종훈 사장은 한미약품 전무, 한미헬스케어 대표, 한미약품 그룹지원 사장 등을 맡았다.

한미약품그룹은 OCI홀딩스와의 통합을 두고 고(故) 임성기 회장의 부인 송영숙 회장과 딸인 임주현 사장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사장 간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OCI그룹과의 통합을 추진한 모녀 측에 장·차남이 반기를 들면서 지난 1월 신주 발행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아울러 임종윤·종훈 형제는 주주총회에 본인들을 포함해 5인의 이사 선임안을 주주제안했다. 모녀 측도 임주현 사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을 포함한 6명을 이사회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8일 열리는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는 치열한 표 대결이 예상된다. 최근 한미사이언스 지분 12.15%를 보유한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회장이 형제 편에 서면서 형제 측 지분율은 약 40%를 차지했다. 모녀 측 지분율은 약 35% 수준이어서 이보다 조금 앞선다.

한미그룹 관계자는 "두 사장과 한미의 미래를 위한 행보를 함께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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