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위 10명 배당액 4천731억원...10년 전 513억원
- 이부진 사장 15억 배당금에서 1460억원으로 대폭 증가
- 홍라희·이부진·이서현 삼성家 세 모녀...10위권에 등극

주식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주식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사진=호텔신라)

여성 배당 부호 상위 10명의 배당액이 지난 10년 동안 상속과 증여를 통해 9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배당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여성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었으며,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등이 뒤를 이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위 10명의 배당액은 4천731억원으로 이들의 10년 전 배당액 513억원과 비교하면 9배 이상 늘었다.  이는 배당을 발표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여성 주식 보유현황, 올해 배당액과 2013년 배당액을 분석한 결과다.  

이들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들의 시가총액은 262.9% 올랐으나, 주당 배당금액은 2014년 평균 2천659원에서 2천395원으로 오히려 10% 가량 낮았다.  

가장 배당액 증가율이 높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0년 전 삼성SDS 지분 3.9%에 대한 배당금 15억 1천만원에서 상속을 통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의 지분에 대한 배당금이 9천571% 증가해 1천460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10년 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동일한 지분율에 대한 배당금 15억 1천만원 대비 6천140% 증가한 942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자료=리더스인덱스)
(자료=리더스인덱스)

세 번째로 높은 배당액 증가율을 보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는 2014년 LG 보유지분 121만 6천279주에 대한 배당금으로 12억 2천만원을 받았으나 상승으로 인한 지분율이 커졌다. 이에 배당금액은 10년 전 대비 1천31% 증가한 137억 6천만원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성 배당 부호 1위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네 번째 높은 증가율을 보여 10년 전 대비 845% 증가한 1천464억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전 관장은 2014년 당시 삼성전자 지분 0.75%인 108만 3천72주에 주당 배당금 1만4천300원을 배당받아 15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올해는 삼성전자, 삼성물산의 보유지분 중 일부를 올 초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로 매각하면서 보유지분이 줄었다.  하지만 배당금은 지난 해 보유기준이 적용됐다. 

삼성가 모녀들이 10년 사이 상속과 증여를 통해 늘어난 지분율로 상위 10위 여성 배당 부호에 이름을 올렸으나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홍 전 관장을 비롯한 삼성 오너 일가는 상속세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 등 계열사 지분 일부를 블록딜 형태로 매각하면서 보유지분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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