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향기 흩날리는 봄, ‘여행 맛집’ 순천으로 떠나볼까나
- 봄꽃과 제철 미식의 조화, 순천에서 즐기는 특별한 봄
- 한국관광공사 ‘3월 여행가는달’ 캠페인...연 2회 확대

순천을 가로지르는 동천의 밤 벚꽃이 만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순천을 가로지르는 동천의 밤 벚꽃이 만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순천시)

"사랑하는 이여 내가 그립거들랑  벚꽃이 피어있는 그 길에서  한 걸음씩만 내게로 다가오소서."

시인 김지우의 '벚꽃길'이란 시의 첫구절이다.  이어 시인은 벚꽃 피는 봄의 정서를 이어 읇어낸다. 

"꽃잎이 흩날릴 때마다/지난사랑에 대한/미움도 아픔도/사라지나니/애증을 두른 세월/걷어버리고/ 비워지거든/내 마음속으로 다시 오소서/수줍은 벚꽃이 만개해 있으니."

시인의 마음을 읽어내려면 따스한 봄 햇살 아래 꽃내음 가득한 순천을 가야 한다. 먼저 순천 매곡동 탐매마을의 선홍빛으로 물든 수백그루의 홍매화 군락은 말 그대로 ‘꽃길’로 변한다. 분홍색 벚꽃이 곧 핀다는 신호다. 

특히 탐매마을을 새벽녘에 방문하노라면 아름다운 일출과 함께 매혹적인 홍매화의 자태를 만끽할 수 있다. 홍매화가 지면 순천을 가로지르는 동천둑에 즐비하게 늘어선 밤 벚꽃나무의 야경은 일품이다.

홍매화의 아름다움도 대단하지만 이어서 피기 시작하는 '수줍은 벚꽃'의 신선한 햇살을 머금은 모습은 곳곳에서 장관을 이루며 하루를 여는 아침 인사를 한다.  

매화와 벚꽃은 꽃잎 모양, 나무 크기, 개화 시기, 꽃의 향기, 꽃자루의 유무 등으로 구분이 된다.  그중 꽃자루를 기준으로 가장 쉽게 두 꽃을 판별할 수가 있다. 매화는 꽃자루가 없는 대신, 벚꽃은 매우 긴 꽃자루가 있다. 

전남 순천 선암사의 흐드러지게 핀  겹벚꽃 광경.  (사진=순천시)
전남 순천 선암사의 흐드러지게 핀  겹벚꽃 광경.  (사진=순천시)

▶ 순천의 봄꽃놀이는 동천에서 선암사까지  '푸짐'

올해 벚꽃은 오는 28일 개화할 것으로 보여 예년보다 3일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된다. 매년 봄이면 순천의 동천 30리 길에 은하수와 같은 벚꽃이 활짝 펴 상춘객을 불러들인다. 동천 30리 벚꽃길은 서면 학구리까지 동천을 따라 길게 이어진다. 

특히 오는 23일에는 서면우체국 앞마당과 용당뚝방길에서 벚꽃축제로 시민‧관광객들에게 눈뿐만 아니라 오감을 즐겁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벚꽃이 떨어질 즈음에 순천에는 다시 한번 꽃잎이 여러 겹으로 피는 겹벚꽃이 활짝 웃음을 선사한다. 특히 천년고찰로 알려진 선암사가 전국적으로 유명한 겹벚꽃 관광명소로 꼽힌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완만하게 경사진 흙길을 오르다 보면 사찰 입구부터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겹벚꽃이 손짓을 한다. 사찰 곳곳에 만개한 겹벚꽃은 방문하는 사람들마다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만든다.  

선암사의 겹벚꽃은 일반 벚꽃과 달리 꽃잎이 겹겹이 겹쳐져 있어 더욱 화려하고 아름다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겹벚꽃의 색깔은 흰색, 핑크색, 붉은색 등 다양하며 겹벚꽃 나무 아래에서 사진을 찍으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을 수 있다.

선암사 겹벚꽃은 3월 말부터 4월 초까지 만개하며, 꽃이 만개하면 사찰 전체가 겹벚꽃으로 뒤덮여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순천 봄 미식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의 백미인 닭구이.  (사진=순천시)
순천 봄 미식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의 백미인 닭구이.  (사진=순천시)

▶ 봄맞이 제철 순천 식도락 여행으로 활력을 충전 

봄 나들이에서 빼어 놓을 수 없는 것이 식도락이다. 순천은 맛의 고장으로도 유명해 봄 풍경을 즐겨는 사람들이 맛 탐방을 하는 것도 더 없는 즐거움이다.

순천의 봄에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닭요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닭 한 마리를 압력솥에 통째로 튀겨낸 마늘 통닭, 청소골 산장의 역사와 함께 해온 닭구이, 소화를 돕는 건강한 매실과 닭의 만남인 매실 닭강정, 푸짐한 닭 코스 요리 등이 있다.  

특히 순천닭구이는 순천 서면 청소골에 먹자 거리가 생길 정도로 유명세를 탄다.

전국적으로 닭 관련 지명이 83개나 되는데 전남이 가장 비율이 높다. 그중 순천은 가장 많은 지분을 차지하는 곳이기도 하다. 

닭의 다리 모양을 닮아 이름 붙여진 계족산(鷄足山) 자락, 순천 서면 청소골에는 한양으로 가는 옛길 ‘관문길’이 있었다. 그래서 과거 보러 가는 선비들이 들르는 청소골 주막에선 그들의 장원급제를 기원하며 마늘과 소금 등의 간단한 양념을 한 닭구이를 내놨다.

이후 산세 좋은 청소골에는 계곡마다 산장들이 들어서며 순천 대표 먹자 거리인 '닭구이골'이 된 것이다. 순천식 닭구이는 싱싱한 생닭에 마늘, 소금 등의 양념을 발라서 재어 두었다 숯불에 올려 즉석에서 구워 먹는 게 제격이다. 

3월 여행가는 달 포스터. (자료=문화체육관광부)
3월 여행가는 달 포스터. (자료=문화체육관광부)

잘 익은 닭구이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주인장 손맛이 밴 깻잎 장아찌에 돌돌 말아 먹으면 별미다. 기력을 보충해 줄 녹두 넣은 닭죽으로 '순천 맛 여행'의 화룡점정을 찍을 수도 있다. 

이와 함께 제철음식이 함께 나오는 순천한상, 미나리삼겹살, 정어리쌈밥, 산채정식, 도다리쑥국, 맛조개탕 등도 봄철 순천을 상징하는 대표음식으로 이름이 나 있다. 

시 관계자는 "추운 겨울이 지나 봄비가 내리며 봄 정취가 물씬 나기 시작했다"며 "지친 일상을 잠시 뒤로 하고 순천으로 떠나 보시길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더욱 많은 국민이 국내 여행을 떠나 지역 곳곳에 활력을 더할 수 있도록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31일까지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통해서는 국민 약 103만명이 다양한 혜택을 받고 여행을 떠나 6월 한 달간 관광 소비지출 약 13조2천억원 효과를 달성했다. 올해는 이런 내수활성화 효과를 고려해 '여행가는 달' 캠페인을 3월과 6월, 연 2회로 확대 시행한다.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신문 17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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