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억대 ‘연봉킹’은 롯데 외 현대차 정의선·한화 김승연
- 2022년 ‘회장님 연봉 1위’ CJ 이재현 연봉...절반 수준↓
- 삼성 이재용, 2017년부터 ‘무보수 경영’으로 “백의종군”

지난해 3월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3월17일 도쿄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한일 비즈니스라운드 테이블에 국내 주요 그룹 총수들이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은 성과에 대한 시장의 보상이 아니다. 그것은 종종 개인이 자신에게 보내는 따뜻한 개인적 제스처의 성격을 띤다."

존 케네스 갤브레이스(John Kenneth Galbraith)의 명언이다. 그는 하바드 대학에서 반세기 동안 연구해온 경제학자로 '미국 자본주의',  '풍요로운 사회',  '새로운 산업국가' 등 경제학 3부작을 남겼다.

그런 연봉들을 국내 주요 재계 총수들은 얼마나 받을까? 

20일까지 공시된 주요 기업의 2023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재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은 총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총 177억5천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그룹 계열사 5곳에서 받은 연봉을 합친 것이다.

아직 보고서가 나오지 않은 계열사를 감안하면 신 회장의 실제 연봉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엔 189억800만원을 총 연봉으로 받았다. 

신 회장과 함께 100억원 이상 연봉을 수령한 그룹 총수로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꼽힌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해 현대차에서 82억100만원, 현대모비스에서 40억100만원 등 122억200만원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기아 등기임원이기도 하지만 보수를 받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한화서 36억100만원,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에서 각각 36억원과 36억100만원씩 총 108억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지난 2022년 221억3천600만원을 받아 '회장님 연봉 1위'에 이름을 올렸던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보수는 대폭 줄었다. 지난해 이 회장이 받은 급여 등은 99억3천600만원으로 전년과 비교 했을 때 절반 수준에 그쳤다.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의 경우 작년 연봉은 83억2천9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2.1% 감소했다. 구 회장은 ㈜LG 대표이사로서 급여 46억7천200만원과 상여 36억5천700만원을 받았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해 81억5천703만원을 받아 전년 대비 57.3% 증가했다. 대한항공서 39억1천715만원, 한진칼서 42억3천988만원씩을 수령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라 장기간 동결했던 임원 보수를 조정하고 경영성과급을 지급했다. 주요 자회사 경영 실적이 반영된 한진칼은 최초로 성과급을 책정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25억원, ㈜SK에서 35억원 씩 총 60억원을 수령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지난해 이마트에서 급여 19억8천200만원과 상여 17억1천700만원 등 모두 36억9천900만원을 받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2017년부터 일절 급여를 받지 않고 '무보수 경영'을 선택하고 있다. 이 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을 계기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백의종군’ 자세를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회장의 보수는 통상 임원의 급여 테이블 등을 기초로, 직위와 리더십, 전문성, 기여도 등을 종합해 급여와 상여금이 책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 총수 외에 고연봉자 반열에 오른 전문경영인도 있었다.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에서 퇴임한 김기남 삼성전자 상임고문은 172억6천500만원, 장동현 SK에코플랜트 대표이사(부회장)가 167억8천600만원을 수령했다. 이들은 직전 회사에서 100억원 이상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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