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조 “작년 이자 약 4천억원 지급 이마트 현실 참담”
- “한채양 대표 결국 인건비 줄이고, 재무 조정 외 보여준 것 없다”
- 이마트 창사 이래 최초 전사적 인력감축에 대한 성명 발표
-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 됐다” 비유
- “시대 변화에 둔감하고 조직문화는 후진적이다 못해 관료화”

지난 2월 부회장 시절 언론보도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빚었던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의 ​​​​​​​전사적 인력감축과 관련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의 '용진이형' 대상이 되고 있다.  (그래픽=파이낸스뉴스 이현진 기자)
지난 2월 부회장 시절 언론보도에 대한 막말로 논란을 빚었던 정용진 회장이 이마트의 전사적 인력감축과 관련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의 '용진이형' 대상이 되고 있다.  (사진=신세계, 그래픽= 이현진 기자)

 이마트노조 "벌거 벗은 임금님에 간신들...아무리 KPI 바꾼들 무슨 소용 있으랴?"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26일 이마트가 창사 이래 전날 최초로 전사적 희망퇴직 신청 공고를 낸 데 대해 성명을 발표 했다.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신세계를 국내 11대 기업으로 성장시킨 이마트 사원들이 이제 패잔병 취급을 받고 있다"면서 "(경영주의)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 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25일 이마트는 이커머스 성장세에 밀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실적 부진을 겪으면서 근속 15년 이상 전체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공지했다.  

이는 수익성 강화와 인력 운용 효율화를 위한 것으로 이마트가 점포별이 아닌 전사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선 것은 1993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위기감이 번지는 가운데 마트 인력 감축 분위기가 더욱 확산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이마트노조는 "경영이 숙명인 용진이형! 이 엄혹한 시절에 본인은 회장님 되시고 직원들은 구조조정 하는 현실을 우리는 어찌 받아들여야 할까?"라며 이마트를 위해 헌신해 온 자신들의 입장을 토로했다.

이어 "백배 양보해 책임경영으로 포장하자. 백화점 존재감이 미약할 때 이마트라는 할인점의 성공으로 그룹을 키워 온 사원들에게 이제 나가주길 바란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패 할 수 도 있다. 바다를 잃을 용기가 없다면 어찌 새로운 육지를 발견할 수 있으랴. 그런데 열거 하기도 힘든 사업과 투자 실패는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가?"라고 물었다.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이마트 본사 전경.  (사진=이마트)

성명서는 연이어 "시킨 데로 일 한 사원들과 현학적인 뜬구름 같은 미사여구를 믿은 주주들이다"며 "산업이 전환되는 시점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시장은 선도하지 못한 체, 여기저기 쫓아 다니다 "닭 쫓던 개"와 유사한 상황이 되어버렸다"고 비유했다.

이마트노조는 신세계의 경영실태에 대해 "작년에 이자 비용만 4천억원 가까이 지급하는 이마트의 현실이 참담하다"면서 "새로 온 한채양 대표는 업의 본질을 이야기 하더니, 결국 회사의 미래에 대한 뚜렷한 비전 없이 인건비 줄이고, 재무를 건드는 것 외  보여준 것이 없다"고 직격했다. 

아울러 이마트의 경영방식에 대해서도 "이런 저런 이유로 1분기 실적은 좀 나아진 듯 하다. 현장은 여전히 30년 전과 별다르지 않는 형태로 업무를 하고, 고객과 시대의 변화에는 단기적인 아날로그적 대응 뿐이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마트 노조는 나아가 "온라인이 미약할 때 유통 1등이라는 노스텔지어에 취해 변화에 둔감하고 조직문화는 후진적이다 못해 관료화 되어 있다"라며 " 그렇다면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에 맞게 온라인에서라도 그룹의 존재감과 실적이 나아지길 모든 사원들이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어떠한가?"라며 날을 세웠다.   

이마트노조는 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그에 앞서 냉철한 자기 반성과 분석이 우선 돼야 제대로 된 처방이 나오고 시장과 구성원들이 공감 할수 있지 않겠느냐며 현 상황에 대한 경영주의 책임을 짚었다. 

그러면서 "회사 어렵다는 상투적인 말만 주저리 주저리 할게 아니라 왜 그렇게 되었는지 회사의 냉철한 자기 분석과 반성을 바란다"며 "모두가 알고 있지만, 모두가 모른 척 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와 함께 이마트노조는 "벌거 벗은 임금님에 간신들이 난무하는 회사에 아무리 KPI(핵심성과지표)를 바꾼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면서 자탄하기도 했다. 

이마트노조는 "'희망퇴직'은 정말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진행되고, 희망을 줘야 할 조건이 되어야 하며, 그 이전에 이마트가 "희망"이 있는 회사임을 고객들과 시장, 사원들이 공감 할수 있도록 경영하길 우리 교섭대표 노조는 강력히 바란다"고 촉구했다.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신문 9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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